이재명·박용진·강훈식, 토론회… '어대명' 견제구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토론회… '어대명' 견제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8.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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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여전선' 朴 '이재명 잡기' 姜 '젊은 정당'
영수회담·당헌 80조 개정 등… 단일화 기류는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강훈식,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출연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강훈식,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출연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박용진·강훈식 의원이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토론회에 참석해 각자 정견을 밝히며 자신의 강점을 알렸다. 각 후보들이 이번 토론회에서 주력한 메시지는 이재명 '대여전선', 박용진 '이재명 잡기', 강훈식 '젊은 수권 정당'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 의원은 "(현 정부는) 무능력, 무책임, 무기력한 정권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민생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이걸 고치는 건 결국 우리 야당의 몫"이라며 "야당은 또 유능하고 또 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당대표가 되면 여야 영수회담을 반드시 (대통령에게) 제안할 것이고, 또 실제로 실현시켜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협치가 가능한 방안을 찾아내고 또 같이 할 수 있는 일들은 같이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영수회담에 동의하면서도 "근본적으로 국정운영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내각 총사퇴와 대통령실 전면 개편에 대한 문제 인식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통해 공통의 민생 공약 사항 등을 추진해 갈 것을 주장했다.

당헌 80조 개정도 쟁점이었다. 당헌 80조는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각급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내용으로, 최근 이 의원 지지자들이 개정 청원을 올리며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을 겨냥해 "오죽 불안하고 자신 없으면 당헌까지 개정하려 하느냐 하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존재한다"며 "이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서 적극 입장을 밝히고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검찰의 야당 탄압의 통로가 된단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이 조항 자체가, 사실 박 후보가 생각하는 것처럼 이걸 개정하려는 게 나 때문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강 의원은 "이 논의가 어쨌든 당원들로부터 문제 제기다 됐다면 우리가 논의해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 시기가 좀 적절치 않다는 부분은 지적해야 한다"고 선 그었다. 

그는 "이재명도 지키고 박용진도 포용할 수 있는 당대표 강훈식이 되겠다"며 "함께 가는 길, 함께 지키는 길을 만들어서 새로운 발상으로 변화와 역동성을 만들고 젊은 수권 정당으로 민주당을 다시 이끌어 보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박 의원과 강 의원은 '단일화'가 주목할 대목이다. 두 사람은 '97세대(70년대 생·90년대 학번)'으로 함께 분류되는 점, 이 의원의 독주 체제 등을 고려했을 떄 단일화 타결 가능성이 있단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박 의원은 단일화에 적극 열려 있다며 빠르게 추진하자는 입장인 반면, 강 의원은 후보 개개인의 공약과 비전을 알리는 게 우선이라며 온도차를 보였다. 

강 의원은 이날 박 의원을 향해 "24분 질문하는데 나한텐 1분 정도밖에 질문을 안 시켜줘서 내가 약간 당황스럽다"며 "단일화 하자면서 이게 정말로 배려하는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이 이 의원에 대한 공격에만 치우쳤음을 에둘러 꼬집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