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실적 희비…비은행계 증권사가 웃었다
증권사 2분기 실적 희비…비은행계 증권사가 웃었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8.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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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 두고도 의견 분분…'반등' vs '보수적인 접근 필요'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증권사 2분기 실적이 표면화한 가운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은행계 증권사는 은행계 증권사보다 전년 동기 대비 준수한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증권사 실적을 두고도 시선은 분분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은 경기불황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당초 증권가의 2분기 실적 악화는 예견됐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의 여파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1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었다. 또 2분기 들어서는 △4월(18조5700억원) △5월(16조8700억원) △6월(16조7400억원)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은행계열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0.8%, 55.8% 줄었다. KB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58.1%, 54.6% 각각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도 50.5%, 45.4% 줄었다. 특히 하나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은 90.3%, 순이익은 86% 급감했다.

반면 비은행계열 증권사는 선방한 분위기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1%, 16.7% 줄어든 1988억원, 158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757억원, 440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8%, 9.7% 증가해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도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4.5%, 17.9% 늘어난 486억원, 369억원이다.

메리츠증권과 현대차증권의 경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잠정 실적에 따른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IB) 부문이 양질의 투자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IB 부문 가운데 분양시장 침체를 예상하고 물류센터, 오피스텔 등과 같은 임대 가능한 자산을 중심으로 부동산 금융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한편 하반기 증권사 실적을 바라보는 시선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부진을 주도한 증시 하락, 거래대금 감소, 금리 상승, 부동산 시장 둔화 등 세 요소는 하반기 중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 초기 주가와 실적은 동반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제 시장의 관심은 추가 긴축보다 완화 시점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증권업도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배당 관점에서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증권업종의 주가 하락은 코스피 하락을 동반한다”며 “감익과 주가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배당 수익률이 훼손되는 구조적 국면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식, 채권시장의 영향을 순이익이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만큼 증권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