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애물단지’로 전락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애물단지’로 전락
  • 울산/김준성 기자
  • 승인 2009.12.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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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분양·매매 거의 없어 전세물량 대거 쏟아져
분양가 40%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곤두박질

울산지역 주상복합 아파트가 전세가로 바닥이하를 헤매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입주가 시작된지 한참이 지났지만 절반에 불과한 입주율은 입주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6억원짜리 모 주상복합 아파트는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추가분양과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전세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온탓에 분양가의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세가격이 형성되고 있어 주상복합아파트의 가치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2년전 프리미엄 상승을 기대하고 울산시 남구 신정동 모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받은 A씨는 실수요자가 아니었던 탓에 입주는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입주를 해야할 지경에 놓였다.

5억원에 가까운 분양가를 감당하지 못해 절반인 2억5000여만원은 은행대출을 냈는데 준공후에도 프리미엄은 커녕 매매거래조차 되지 않는다.

올해들어 입주를 시작한 울산지역 주상복합아파트는 울산시 남구지역 3곳과 중구지역 1곳이지만 연말이 가까워 오도록 입주율이 절반을 겨우 넘기고 있고 분양률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한 동문아뮤티와 극동스타클래스등 남구지역 2곳의 주상복합아파트는 잔금납부비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분양 세대를 해소하기 위해 시행사가 낮은 가격으로 전세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실수요자가 아닌 분양계약자들도 준공후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분양된 물량으로 전세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현재 부동산시장에 나와있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전세가는 165㎡(기존50평형) 기준으로 1억6000-2억원선, 심지어는 198㎠(기존60평형)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도 1억8000만원의 전세가가 형성되어 있을 만큼 전세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탓에 매매가격도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입주, 매매, 전세 등 모든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분양계약자 들에게는 애물단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