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카 유용 참고인 사망에 "나랑 무슨 상관… 엮는 건 주술적 사고"
이재명, 법카 유용 참고인 사망에 "나랑 무슨 상관… 엮는 건 주술적 사고"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7.30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릉 토크콘서트에서 이재명 후보. (사진=연합뉴스)
강릉 토크콘서트에서 이재명 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를 유용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참고인의 사망에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30일 이 후보는 강원 강릉시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당원 및 지지자들과 한 토크콘선트에 참석해 이같이 전했다. 

앞서 27일 낮 12시 김씨 법인카트 유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40대 참고인이 경기 수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과 현장 상황 등을 토대로 참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후보 부인의 측근이 숨지면서 여권에서는 이 후보와도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 관계없는 사람이 검찰, 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언론과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며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도 했다. 이는 대장동 개발 관련 수사 중 숨진  이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이 후보의 발언은 대선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의사결정에 무속인들이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생각을 빗대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자신을 향해 "이 후보와 관련한 의혹마다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 것도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러운데, 바람직하지 않은 악성 주술적 사고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다만 무당을 언급한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며 "저는 민중 종교로서 무속 신앙을 존중한다. 그러나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든지, 여당 대표의 정치적 판단에 영향을 주는 등 악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