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처 세종시 이전 바람직하지 않다”
“행정부처 세종시 이전 바람직하지 않다”
  • 충남/김기룡기자
  • 승인 2009.12.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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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 청주방송과 대담
정운찬 국무총리가 `9부2처2청’ 가운데 단 하나의 행정기관도 세종시로 이전할 뜻이 없음을 시사해, 충청지역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9일 청주방송 대담프로그램과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대통령은 서울에, 주요부처는 세종시에 있어 중요한 일을 제 때 결정하지 못하는 비용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비용”이라고 말했다.

`9부2처2청’ 중 일부 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절충안’에 대해 “행정부처를 나눠놓는 것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행정부처가 세종시에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차라리 옮길 거라면 수도를 다 옮기면 옮겼지 행정부의 일부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장 좋은 것은 현재대로 있는 것이고 수도이전은 그다음”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전국적으로 세종시 수정에 찬성하는 분들은 9월초 제가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60% 정도였는데, 이후 정치인들이 말씀을 하셔서 40%대로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다시 57%까지 올랐다”고 여론 동향을 소개한 후 “아직 충청주민은 원안을 주장하는 분들이 많지만 제가 마음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양승조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이명박 정권의 수정안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며 “행복도시를 백지화 한다면 이명박 물러나라는 정권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에 앞서 자유선진당 대전시당도 “속된 말로 이명박정부가 대전·충청을 갖고 놀고 있다”며 “세종시 수정을 위해 청와대 수석에 이어 국무총리를 보내 대전·충청인을 기만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한편,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정치권의 반발 비난성명과 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필두로 한 충청권 순회 성토대회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