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 ‘MBC 일괄사퇴’ 논란 공방
문방위 ‘MBC 일괄사퇴’ 논란 공방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12.16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 “방송사 자율적 해결” VS 야 “인사권 분리돼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일 있었던 MBC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 8명의 일괄사퇴 사건을 두고 여야가 ‘방송장악’ 대 ‘공영방송 자체해결’로 나뉘어 공방을 벌였다.

16일 문방위 전체회의에서는 김우룡 이사장의 국회 출석 요구 문제를 놓고 민주당은 엄기영 사장의 사퇴로 김이사장을 출석시켜 이 문제를 논의 하길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방송사 자율적으로 해결 할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MBC 초유의 사태에 본 위원회에서 진의와 실태, 사실 여부를 가리고 MBC가 공영방송의 위상을 계속 살려나갈 수 있도록 진작 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향후 보도 통제를 노골화 하는 것으로 방송문화진흥위원회 김우룡 이사장이 누구의 청탁 압력을 받아 이 사태를 이어가는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갑원 의원 역시 “방문진은 독립성을 보장 받아야하는 MBC를 침해하고 있고 엄 사장은 김 이사장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본다.

일반 회사도 자본주의에 따라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옳듯 방송에 관해서는 언론의 자유 때문에 소유지분에 대해서까지도 더 엄격히 본다” 며 “보도와 편성이 나눠지고 인사권이 분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야당인 민주당이 MBC를 장악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며 “민주당이 마치 MBC에 대해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방문진 이사회는 해야 될 일을 하는 것인데 정치권이 자꾸 개입하는 것은 MBC를 장악하려는 의도로 보일 수 있다.

MBC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따졌다.

이어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도 “내가 (KBS)기자 시절에도 새로운 사장이 오면 취임을 거부 했었다” 며 “이런 문제는 공영방송사 자체에 맡겨두는 것이 옳다.

그게 공영방송의 발전을 위해 정치권이 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서갑원 의원은 “나경원 간사는 가끔 참으로 놀라운 발언을 하는데, 안타깝다”며 “야당이 MBC를 장악하다니, 한심스러운 발언이다.

나 의원 발언을 들으면서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의 방송정책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사과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