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당대표 공식 출마… "썩은 곳 도려내겠다"
박지현, 당대표 공식 출마… "썩은 곳 도려내겠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7.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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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선배들께 '아름다운 용퇴' 설득하겠다"
"조국의 강 못건너면 반성·쇄신 無… 건너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민들의 한숨을 위로하고 따듯한 용기를 불어넣는 그런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당대표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나 박지현이 한 번 해보겠다.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난 곳은 메우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오늘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단 걸 국민 여러분께 알린다"고 말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이 지고 말았다"며 "달라져야 한다. 민주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불행해 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달려갈 나라는 단 한 명의 억울한 사람도 없는 복지국가"라면서 "그래서 민주당은 싸우는 정당이 아니라 일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더 믿음직한 민주당', '민심을 받는 민주당' 등의 기치를 내걸었다.

박 전 위원장은 "역량 있는 청년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만들겠다. 아름다운 용퇴로 미래 정치를 만드는 데 기여해 달라고 정치 선배들을 설득하겠다"면서 "그동안 민주당에서 청년은 쓰고 버려지는, 그렇게 잊히는 존재였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 "정당이 동료의 잘못과 범죄를 감싸주면, 사회정의가 무너지고 정당에 대한 신뢰도 떨어진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원은 윤리위 징계뿐만 아니라 형사 고발도 병행하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이라며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춰서 민주당에 다시는 성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우리 모두 기득권이 됐기 때문에 건너지 못한 것"이라면서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 내가 대표가 되면 조국의 강을 반드시 건너겠다"고 주장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욕설, 문자폭탄, 망언 등 행위 강력 제제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 △연동형 비례대표제 실현 △지연당원총회 개최 의무화 및 평가 반영 △공직·당직 선출시 국민여론 비율 예비경선 50%, 본경선 70% 확대 등을 공언했다.

그는 "모두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복지국가, 이것이 민주당이 나가야 할 길"이라면서 '노동시간 단계적 주 40시간 단축', '국가고용책임제 적극 검토', '정규직·비정규직 임금차별 철폐', '성평등 공공조달법·임신중단법·생활동반자법 제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경험만 지나치게 강조하면 그것이 곧 기득권이 되고, 새로운 인물을 배척하는 정치문화가 만들어진다"면서 "나는 우리 정치가 선배들의 경륜과, 새로운 인물의 과감한 도전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전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변했다.

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온 역사가 있었기에 나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또 지금의 민주당이 있다고 믿는다"며 "내가 도전하겠다. 기회를 주고 응원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