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업 돈 벌려고 한다고?”
“의료사업 돈 벌려고 한다고?”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12.14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의화, 최경환 장관 발언에 발끈
한나라당 정의화 최고위원이 14일 “의료사업, 다 돈 벌려는 것”이라는 지식경제부 최경환 장관의 발언과 관련, “의료인들은 히포크라테스 정신으로 일해왔다”며 최 장관의 공식사과를 요청했다.

정 최고위원은 부산의대, 연대 의대 석사, 인제대 의대 박사 학위를 받은 신경외과 전문의사로 현재 김원묵 기념 봉생병원 병원장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영리의료법인 허용과 관련한 최 장관의 발언에 대해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초심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환자의 건강을 첫째로 생각하는 수많은 이 나라 의료인을 폄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의료인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언과 핏속에 흐르는 장인정신, 세계적인 의사가 되겠다는 승부욕 하나로 오늘날 의료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다져왔다”며 “일국의 장관으로 인간 생명보다 돈 몇푼 값어치가 더 낫다는 생각으로 국가 일에 나섰다면 큰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영리의료법인 허용 문제와 관련, “분명히 반대입장을 밝힌다”며 “만일 영리의료법인을 허가하면 의료 서비스 질이 높아지긴 커녕 오히려 서민과 중산층의 병원 문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30년간 우리 모두가 합심해 키운 전국민 건강보험의 근간이 흔들리는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영리의료법인 투자자들이 이익환수를 위해 생명존중이란 본래 가치를 도외시하고 돈 버는데 혈안된 병원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경제관료들이 의료를 영리 목적으로 개방하기보다는 기존 의료체제 내의 잘못된 규제 혁파에 신경써야 한다”며 “시대에 걸맞지 않은 정책의 전환과 규제를 푸는 게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선진 대한민국은 건강한 서민과 중산층이 튼실한 가운데 이뤄져야지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8대 2로 이뤄지면 안 된다”며 “성장과 복지는 4륜구동의 앞뒤 바퀴로 가야지 선(先)성장 후(後)복지 등 따로국밥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