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수 반등세 예상보다 빨라…정부, 방역강화 조치 고민
코로나 확진자 수 반등세 예상보다 빨라…정부, 방역강화 조치 고민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2.07.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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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직전주 대비 2배…내달 20만명 전망도 나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월 들어 1주일 사이에 신규 확진자 수가 더블링(2배로 증가) 수준으로 확산하자 정부는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그간 우려해왔던 재유행을 공식화했다.

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일 코로나19의 확산국면 전환을 언급했다.

재유행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BA.5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지목되고 있다. 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실내감염이 늘고 있는데다 면역효과 감소 등이 겹치면서 재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유행 감소세에서 해제했던 방역 조치 강화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대책은 오는 13일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8일 중대본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재유행의 경고등이 켜지고 있고, 이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재유행 국면으로 들어섰음을 공식화했다.

이는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가을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확진자 수 감소세가 정체됐던 지난달 말 이후엔 “유행세가 다소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지난 6일 “감소세였던 확진자 수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분명”하다고 발언을 수정했다.

지난달 27일 3423명으로 집계됐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점차 늘어나 이달 5~8일엔 1만명대 후반을 기록한 이후 9일엔 2만명대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를 1주일 전과 비교하면 지난 5일 ‘1.83배’, 6일 ‘1.85배’. 7일 ‘1.93배’로 점점 늘어나더니 8일엔 ‘2.0배’로 기록됐다. 9일 또한 ‘1.89배’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 역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명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재유행의 원인으로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의 빠른 확산을 꼽았다.

BA.5 변이는 코로나19 우세종인 BA.2(스텔스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강력하고 감염 및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가졌다.

6월 4째주(6월19~25일) ‘10.4%’였던 BA.5의 검출률은 1주일 만에 ‘2.7배’로 늘어났고, 6월 5째주(6월26일~7월2일)엔 ‘28.2%’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곧 BA.5가 우세종으로 전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BA.5의 위험성이 큰 것은 전파력 속도가 빠른데다 면역회피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BA.2’는 BA.1(원조 오미크론)보다 감염력이 30% 이상 세다. 더욱이 ‘BA.5’의 전파력은 ‘BA.2’ 대비 ‘35.1%’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 보건청을 통해 보고됐다.

하버드 의대와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메디컬센터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BA.4‘와 ’BA.5‘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약 20배, 오미크론 변이 BA.1과 BA.2보다는 약 3배 낮은 중화항체 생성 수준을 갖고 있다.

중화항체의 생성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은 백신 접종 및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형성한 사람이라도 ‘BA.4’ 또는 ‘BA.5’에 의해 보다 쉽게 감염되거나 재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이동량이 많아지고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에어컨 사용량이 증가한 것도 재확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외 마스크 해제 조치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나 대규모 축제장, 야외 콘서트장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무더위가 빠르게 찾아오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부쩍 늘어난 것도 대유행을 앞당기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 장시간 부유해 10m 이상까지 확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외에도 예방접종으로 형성된 면역효과가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도 재유행을 앞당기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진으로 형성된 자연면역은 3~6개월간 이어지는데 이들의 면역력 하락은 앞으로 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오는 13일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의료 체계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8일 언론 기자회견에서 “예측모형의 추세 및 중증·사망 피해 정도를 판단해 방역조치 변경을 검토하는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다양한 방역조치들의 변경 여부와 변경한다면 어떤 식으로 변경할 수 있을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의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위원장: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방역의료 전문가 13명‧사회경제 전문가 8명으로 구성)는 오는 11일 첫 회의를 갖고, 방역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방침이다. 자문위는 방역의료 전문가 13명과 사회경제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됐으며,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