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공식 추모곡 되나?
‘임을 위한 행진곡’공식 추모곡 되나?
  • 차정준기자
  • 승인 2009.12.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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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의원 “보훈처서 긍정적인 답변 있었다”
국가보훈처가 5.18 기념노래 제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해 광주지역 각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임을 위한 행진곡’도 공식 추모곡 대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국가보훈처의 입장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구 을)은 13일 “국가보훈처에 대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질의답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추모곡 대상으로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국가보훈처장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질의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중항쟁의 사실상 공식 추모곡이다”며 “정부가 5.18 새 추모곡을 제작하려는 것은 민주주의 역사를 지우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추모곡 변경 추진을 발표하면서 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며 “정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민중항쟁의 공식 추모곡으로 추인하는 문제부터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양 국가보훈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추모곡 대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개인성명을 통해 “역사적으로 형성된 추모곡이 엄연히 있음에도 ‘추모곡이 없다’고 인식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역사를 지우려는 의도인 동시에 민주개혁세력의 맥을 단절시키려는 것이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성을 추인하면 간단히 끝날 일을 굳이 다른 노래로 대체하려는 것은 결국 면면이 이어오는 5.18의 혈맥을 끊고 민주개혁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할 ‘5.18노래’ 제정을 놓고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한데 대한 각계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최근 전체 의원간담회를 갖고 여론조사를 통해 5.18노래 제정을 결정하려는 국가보훈처의 방침에 반대하는 성명을 채택키로 했다.

광주시의원들은 “5.18에 대해 정서가 다른 지역민들까지 의견을 물어 5.18 기념곡을 밀어붙이려는 것은 여론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다”며 “이번 주께 반대성명을 채택해 공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