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창룡 사의표명에 "정치적… 대통령에 대한 항명"
국힘, 김창룡 사의표명에 "정치적… 대통령에 대한 항명"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6.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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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경찰지원국 훼방 놓고 자기정치하는 것"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사의 입장을 발표한 뒤 청사를 떠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사의 입장을 발표한 뒤 청사를 떠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7일 김창룡 경찰청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지극히 정치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청장이 임기를 불과 20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는데 하필 그 시기가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 지원 부서 신설 관련 기자간담회 이후인 것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찰 지원국을 훼방 놓고 자기가 민주 투사라도 되는 양 자기정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청장의 정치 행위에 대해선 국민들이 마땅히 판단해 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의 경찰은 수사권, 정보권, 인사권을 독점하고 있다"면서 "비대해진 권력만큼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새 정부에서는 민정수석실과 치안수석실이 폐지돼 경찰청에서 행안부에 파견한 치안정책관이 셀프 검증하고 셀프 임명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며 "국민 신뢰를 담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찰 행정 지원부서 신설이 필요하다"면서 "경찰 인사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장관 인사권을 실질화해 제청권과 대통령 임명권이 민주적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국가의 치안과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청장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출국일에 사표를 던지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기본조차 안 돼있는 것"이라며 "말단 공무원조차 이런 식의 무개념, 무책임한 사의 표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김 청장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경찰제도개선자문위 권고안 관련 설명 브리핑 직후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면서 "행안부 장관에 대한 항명이며, 나아가서는 대통령에 대한 항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청장은 사퇴의 변에서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운운했지만, 임기를 26일 남겨놓고 사퇴 기자회견을 여는 김 청장의 행태 자체가 지극히 정치적인 것"이라며 "'사퇴쇼'에 불과하다"고 힐난했다.

한편 김 청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에서 사의 표명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휴가를 떠났다.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에 대한 조직 내부 반발, 치안감 인사 번복을 둘러싼 윤 대통령의 '국기문란' 공개 비판 이후 나흘 만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