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민주당 출신 양향자, 국힘 제안 반도체특위 위원장 수락
[종합] 민주당 출신 양향자, 국힘 제안 반도체특위 위원장 수락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6.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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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정당 입당 없이 오직 반도체"… 입당설 일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26일 국민의힘이 제안한 반도체특위 위원장직을 맡는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국민의힘으로부터 위원장직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이다. 

집권 여당의 주도로 만들어지는 특위 위원장을 야당 출신 무소속 의원이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초 반도체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조한 직후 반도체 특위 구성을 추진해왔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의원에게 초당적 차원에서 반도체 특위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의원은 "저는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국민의힘의 그 약속과 의지를 믿고 저는 반도체 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적었다.

그는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라면서 "여야와 이념이 따로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도약이나 쇠퇴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헌정 역사상 최초로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야당 인사에게 맡겨야 할 만큼 중차대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정파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특위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양 의원은 "30년간 반도체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실력을 모두 쏟아내겠다"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줄곧 반도체 사업부에서 근무한 양 의원은 삼성전자 최초 '여상' 출신 임원(상무)을 지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 서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지난해 7월 보좌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돼 현재는 무소속이다.

앞서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에 공개 반대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입법 이후에도 양 의원은 검수완박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윤석열 정부 출범 뒤에는 국민의힘에 입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양 의원은 이날 "특정 정당에 소속됨이나 입당 없이 오직 반도체 산업의 수호와 육성에만 전념하겠다"며 입당설을 일축했다. 

한편 반도체특위는 오는 28일 발족식을 열고 활동한다. 

특위 간사는 영남대 기계공학과 교수 출신인 김영식 의원이 맡았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양금희 의원과 과학계 출신 비례대표 조명희 의원, 화학을 전공한 백종헌 의원, 지역구에 반도체 공장이 있는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과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 등도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