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리스·아르헨·나이지리아와 B조
한국, 그리스·아르헨·나이지리아와 B조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12.06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0 남아공월드컵, 내년 6월 그리스와 첫대결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가 유럽의 복병 그리스와 첫 대결을 펼친다.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5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B조에 배정,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차례로 맞붙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내년 6월 12일 오후 11시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첫 경기를 펼치며, 18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붙는다.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은 23일 오전 3시 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조 편성 결과 한국은 아시아권 본선 진출국인 북한, 호주, 일본에 비해서는 비교적 나은 맞대결 카드를 받아들었지만, 16강 진출을 낙관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조별리그가 펼쳐지는 넬슨 만델라 베이, 요하네스버그, 더반 간의 거리도 멀다는 점도 아쉽다.

다만 당초 허정무 감독(54)이 우려했던 고지대 경기는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이 펼쳐지는 요하네스버그(해발 1753m) 한 곳 뿐인 점은 다행스럽다.

본선 첫 상대 그리스는 오토 레이하겔 감독의 지휘하에 2004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기적의 우승을 이룬 바 있으며, 이번 예선에서 플레이오프 끝에 우크라이나를 제치고 본선행에 성공한 팀이다.

11월 20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 12위를 기록 중인 그리스는 유럽지역 예선에서 1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한 테오파니스 게카스(29. 포츠머스) 등 수준급의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두 번째 상대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남미축구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전통의 강호다.

리오넬 메시(23. FC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즈(25. 맨체스터시티)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는 전통적으로 본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만큼 한국보다 한 수 위의 상대라는 평가다.

마지막 상대 나이지리아 역시 아프리카의 강호로 이름을 떨치고 있으며, 종 오비 미켈(22. 첼시), 오바페미 마르틴스(25. 볼프스부르크) 등 수준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허 감독은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승부수를 건 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최상의 결과를 얻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조 추첨식에 따라 본선에 진출한 32개 팀의 조 편성이 모두 마무리됐다.

1966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본선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은 G조에서 세계최강 브라질을 비롯해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과 맞붙는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일본 역시 네덜란드, 일본, 카메룬, 덴마크와 E조에 편성돼 가시밭길이 예상되며, 호주는 D조에서 독일, 가나,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디펜딩챔피언’ 이탈리아는 F조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뉴질랜드, 파라과이, 슬로바키아와 만나게 돼 비교적 수월한 일정을 펼치게 됐다.

2008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8) 우승팀 스페인 역시 H조에서 온두라스, 칠레, 스위스와 만나 16강행이 무난할 전망이며, ‘종가’ 잉글랜드는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와 함께 C조에 묶였다.

개최국 남아공은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와 한 조가 돼 G조에 이은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월드컵 개막전은 내년 6월 11일 오후 11시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남아공-멕시코 간의 A조 1차전이며, 결승전은 7월 12일 오전 3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