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여론조사, 진정성에 의문 제기
세종시 여론조사, 진정성에 의문 제기
  • 충남 / 김기룡기자
  • 승인 2009.12.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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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OI, ‘원안 +α추진’ 59.7% ...리얼미터, 수정추진 40.9% 원안추진 36.7%

 

정부가 세종시 대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원안. 수정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기관마다 엇갈리고 있어 여론조사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30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원래의 계획안대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36.5%로 가장 높았고, ‘원안에 더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23.2%로 나타난 반면에 ‘정부부처가 이전하지 않도록 수정해야한다’는 의견은 30.4%에 불과했다.

같은 날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한 여론 조사에서는 수정 추진의견은 40.9%로 국민과의 대화 이틀전인 25일(40%)과 비교해 0.9%p 증가한 반면, 원안추진 의견은 41.3%에서 4.6%p 줄어든 36.7%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론조사가 들쭉날쭉한 이유는 구체적 내용 없이 정치공방의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는데다 이를 토대로 여론조사 기관들이 질문을 하다 보니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질문항목을 원안을 ‘원안’, ‘원안 +α’로 세분하느냐, 수정안을 ‘부처이전 백지화’, ‘부처이전 최소화’로 나누느냐에 따라 전자는 원안 찬성이, 후자는 수정안 찬성이 높게 나온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혜천대 우영제 교수(행정학 박사)는  “정치권이 구체적 내용 없이 세종시 공방을 지속하면 국민 혼란만 더 커진다”며 “확정된 수정안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논리대결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완구 충남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세종시 문제를 여론 몰이 식으로 풀어가서는 안된다”며 “여론으로 정치를 한다면 법과 국회가 무슨 필요가 있나”라며 정부의 여론 몰이식 정치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