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패했다.
이에 따라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1시20분 현재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50.60% 가량의 개표가 진행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호남(광주·전남·전북)과 제주 등 4곳에서만 우위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는 국민의힘이 우위다.
사실상 민주당이 참패인 상황이다.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패하면서 충격파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까지 목전에 다가오면서 당 쇄신 방향 논쟁과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대선 이후 당을 이끌어온 비상대책위원회는 총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2일 비공개 비대위 회의를 거쳐 총사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 내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간의 갈등이 선거 판세를 더 악화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책임론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의 오는 8월 전당대회 도전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한동안 잠복해있던 친문재인계와 친이재명계의 갈등이 전면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 위원장이 공식화한 적은 없으나,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만큼 이 위원장을 향한 책임론은 오는 8월 예정된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폭발할 수도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 확실 소식이 전해진 뒤 인천시 계양구 임학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들러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예상됐던 대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경고를 겸허히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계양을 주민들을 향해서는 "감사드린다"며 "지역 주민들이 바라는 대로 성실하게 역량을 발휘해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잘 해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