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40년만 최악…바이든, 연준 독립성 강조
美 '인플레' 40년만 최악…바이든, 연준 독립성 강조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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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 "독립성 강조는 책임 회피 성격" 분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미국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0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5월3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회동 직전에 기자들과 만나 인플레이션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풀어야 하는 관심사로 꼽았다.

그는 이를 위해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가 있다”며 “연준 의장과 멤버들은 인플레이션 해소에 매우 집중하고 있고, 물가 상승을 해결하기 위해 통화정책 등과 같은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의 활동과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면담에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활동 공간, 독립성 보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파월 의장을 만난 것은 6개월 만이다.

미국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응과 경기 부양 차원에서 대규모 지원금을 통해 37년 만에 최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상태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도 고물가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을 통해 △연준 중시 인플레이션 억제 △공급망 복구 등을 통한 생계 부담 완화 △세제 개혁을 통한 적자 축소로 물가 부담 완화 등을 약속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일부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강조는 책임 회피 성격도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연준은 이달 초 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했으며, 당분간 0.5%p씩 금리를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같은 정책으로 미국 내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경기후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브라이언 디스 위원장은 실업률 등이 낮은 것을 언급하면서 “지난 15개월간 이룬 성과 덕에 경제적인 성과를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둘 수 있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