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서학개미' 확보전…수익성 회복에 방점
증권업계 '서학개미' 확보전…수익성 회복에 방점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5.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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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외화주식 거래 감소…해외주식 서비스·이벤트 개시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모시기에 공들이고 있다.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줄어든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거래를 다시 활성화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탁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결제 대금은 936억달러(118조2074억원)다. 이는 지난해 4분기(1094억7000만달러, 138조2715억원)보다 14.5% 줄어든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7.1%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도 마찬가지다. 1분기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19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감소했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 331억원(전년比 42.5%↓) △삼성증권 315억원(41.8%↓) 등 감소 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미래에셋증권(24.1%↓) △NH투자증권(25.8%↓) △한국투자증권(31%↓) 등도 수수료가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서학개미를 확보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 강화는 물론,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학개미를 붙잡아 하락하는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복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6일 미국 주식 토탈뷰 서비스를 각각 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미국 주식 정규장 거래 이용자에게 개별주식 호가와 잔량 정보를 확대 제공하는 게 골자다. 특히 미국시장 개별주식의 호가와 잔량을 20호가로 확대 제공하면서 국내 주식과 같은 거래 환경을 조성했다.

삼성증권도 올해 2월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이용자는 미국 주식의 모든 종목을 한국 시간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매매할 수 있다. 여기에 4월말부터 미국 주식 10호가 서비스도 선보였고 주간 거래에 적용했다.

서학개미를 위한 수수료 인하 이벤트도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올 연말까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해외주식, 해외파생상품 거래 수수료를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는 이벤트를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첫 거래 △해외주식 입고 △해외주식 수수료 0.07% △환율우대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 변동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부문 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문은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 수익”이라면서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율은 무료에 가깝지만 해외주식의 경우 약 0.25%포인트에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 외국인 투자자보다 매매 회전율이 높은 개인 투자자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점에서 수익 확대에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