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3, 20조 벌었다…영업익 2배 UP, 향후 변수는
철강 빅3, 20조 벌었다…영업익 2배 UP, 향후 변수는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5.16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1분기 총 영업이익 2조 돌파
글로벌 전방산업 회복 영향…2Q 금리·중국 리스크 우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로고. [이미지=각 사]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로고. [이미지=각 사]

‘어닝 서프라이즈’를 맞은 국내 철강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철강제품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한 결과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3사의 1분기 총 매출은 20조3830억원이다. 1분기 총 영업이익은 2조1022억원으로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을 웃돌았다.

포스코는 1분기 매출 11조2720억원, 영업이익 1조19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44.5%, 11.7%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매출 6조9797억원으로 4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74억원으로 129.5% 늘었다.

동국제강은 매출 2조1313억원, 영업이익 205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52.7%, 88.1% 증가했다.

철강업계는 이 같은 실적 호조의 주요 요인으로 조선, 건설, 가전 등 전방산업 회복세를 꼽았다. 코로나19 완화에 접어들며 철강제품 수요는 개선됐지만 철강 최대 생산국인 중국은 철강 생산 감산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철강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동시에 철강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업계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철강업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리스크가 존재했다. 하지만 철강 3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철강제품 가격에 적극 반영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철강업계는 2분기에도 견조한 제품 수요를 기반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불확실한 글로벌 대외 환경은 여전히 리스크다.

미국은 최근 기준금리 0.5% 인상을 단행했다. 철강업계는 수요산업 투자가 위축돼 철강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중국은 ‘코로나19 제로’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를 시행,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최근 올해 한국 철강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낮췄다. WSA는 지난해 10월 한국 철강 수요가 2021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4월 발표한 단기전망에서는 1.2%로 0.3%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세계철강협회는 매년 4월과 10월 단기 전망을 내놓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만큼의 역대급 실적은 아니지만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2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철강사들에 영향을 끼치는 굵직한 글로벌 변수들이 많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2022·2021년 1분기 영업익. [표=최지원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2022·2021년 1분기 영업익. [표=최지원 기자]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