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안방 같은 차'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공개
'내 집 안방 같은 차'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공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5.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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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전제 거주·휴식 공간 탈바꿈…배터리 난방 활용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를 공개했다. 모빌리티 온돌은 한국 고유 난방 방식 온돌에서 착안해 실내 공간을 구성하고 특허 출원한 현대차그룹의 실내 콘셉트 디자인이다.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모빌리티 온돌은 자동차를 거주·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온돌방의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이름과 함께 과거 상상하지 못했던 탑승자 중심의 공간을 구상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온돌의 내부 공간을 탑승자에게 최대한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자 구성했다. 모빌리티 온돌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전제로 하는 만큼 주행을 위한 별도의 조작부가 없애고 탑승자가 이동하는 동안 온전히 휴식에만 시간을 보낼 수 있게끔 승차 공간을 설계했다. 앞뒤 좌석이 서로 마주 보는 대칭으로 구성해 탑승자 간 소통도 중시했다.

모빌리티 온돈 차체는 높은 전고와 긴 축간거리를 갖춰 기존 자동차보다 널찍한 공간을 자랑한다. 휴식 공간에 초점을 맞춘 노력이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해 플로어에는 다른 순수전기차들와 동일하게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다.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또 시트와 배터리 사이 여유 공간은 모빌리티 용도나 차주 선택에 따라 보조 배터리를 장착하거나 화물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문을 개방한 상태에서 실내 공간 플로어에 발판과 별도의 수납공간이 있어 더욱 편한 승하차가 가능하다. 발판을 안쪽으로 밀어 탑승자의 신발을 보관할 수도 있다.

모빌리티 온돌은 탑승자가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특별한 시트 구조를 갖췄다. 기본적인 앉은 자세는 일반적인 자동차에 탑승과 큰 차이 없다. 다만 도어 트림 내부에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물건을 올려놓거나 식사를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도어 트림 포켓도 글로브 박스 정도의 넓은 수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모빌리티 온돌에서는 특수 설계 시트로 기존 자동차에서 취하기 힘들던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급 리클라이너에 앉은 것처럼 다리를 쭉 뻗고 시트에 기대 책을 읽거나 침대 형태로 변형하해 취침할 수 있다. 또 시트백과 시트 쿠션 사이에 베개나 담요를 수납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탑승자 편의성을 고려했다.

침대 모드 사용 시에는 시트백이 뒤로 이동해 누울 자리를 최대한 확보하며 레그 레스트가 시트 쿠션과 평행을 이뤄 평평한 구조를 만든다. 여기에 탑승자는 안전벨트 기능을 겸하는 안전 담요를 덮고 잠들 수 있다. 이 담요에는 플로어와 고정이 가능한 체결 장치가 있어 취침 시에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이 같은 휴식이 가능한 이유는 기존의 시트와 차별화된 구조를 지닌 풀 플랫 시트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해 개발 중인 해당 시트는 경첩과 지지 구조를 달리해 일반적인 착좌 자세와 함께 탑승자의 피로를 줄여주는 자세를 안정적으로 취할 수 있다. 전후 가동 범위가 넓은 풀 플랫 시트는 레일을 중심으로 한 프레임 구조가 특징이다. 각 착좌 자세에 따라 다중 구조의 레일이 큰 폭으로 움직이며 쿠션 링크와 백 링크가 각각 시트 쿠션과 시트백의 각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시트를 가동하는 모터는 두 개로 구성돼 다양한 착좌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모빌리티 온돌은 전기차 배터리를 난방으로 활용한다. 전기차 운행으로 발생하는 배터리 열을 활용해 모빌리티의 전반적인 난방 효율을 높이는 원리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콘셉트를 기반으로 PE 시스템과 배터리의 폐열 회수 기술을 통한 난방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은 열, 빛, 운동, 바람, 진동, 전자기 등 형태로 주변에서 버려지거나 남은 에너지를 모아 전기를 얻는 기술이다.

모빌리티 온돌을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에는 기존 난방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 난방 장비가 탑재될 전망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의 난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복사열 워머 기술도 개발 중이다. 공조장치를 활용한 기존의 난방 기술은 장시간 사용 시 실내가 건조해지며 열의 대류 현상으로 하체 보온이 비교적 미흡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모빌리티의 플로어에 복사열의 원리를 이용한 발열체를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간접 난방 기술은 현재 현대차그룹 일부 모델에도 무릎 워머라는 편의 장비를 통해 적용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복사열 워머 기술은 운전대 아래 장착돼 운전자의 하반신 난방을 보완했던 무릎 워머와 달리 실내 플로어의 넓은 면적에 적용해 전반적인 실내의 난방 성능을 끌어올렸다. 탑승자의 발이 닿는 부분에 적용돼 촉감 등 감성 품질도 고려했다. 플로어 카펫 소재로 나무 무늬가 생생한 리얼 우드를 사용해 고급감도 강조했다.

원단 속에서 나오는 열은 탄소 직물 소재의 발열체다. 탄소사를 직조해 만든 이 소재는 열전도율이 뛰어나고 열용량이 낮아 난방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하부의 흡음재 역할을 겸한 단열재가 발열체의 열이 반대편으로 전달돼 생기는 에너지 손실을 막는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온돌의 배터리 잔열을 활용한 난방 구조와 복사열 워머의 간접 난방 기술을 복합 적용해 최적의 난방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모빌리티 온돌의 독특한 시트 구조와 배터리 열을 활용한 난방 구조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복사열을 활용한 플로어 난방 장치는 실제 적용을 위해 여러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제 우리 눈앞에 나타날 모빌리티도 최고의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도록 기술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