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3차례 외교사절 접견… 출근시간 8분 남짓 소요
12일 용산서 '추경' 위한 첫 국무회의… 정례는 세종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11일에도 '외교일정' 강행군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취임식 축하를 위해 방한한 각국의 외교사절을 잇달아 접견했다.
먼저 용산 대통령실 5층 접견실에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에서 우리의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라면서 "G20(주요 20개국) 의장국이자 내년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리더십을 크게 기대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여러 지원과 지지를 부탁드리겠다"고 밝혔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의 딸이자 2001∼2004년 5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현 집권당인 투쟁민주당(PDI-P) 총재이며 여러 차례 방북한 경험이 있기도 하다.
이어 윤 대통령은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환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1963년에 수교를 하고 지금까지 대단히 좋은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고, 또 우리나라는 개발 협력 사업을 통해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와 사회 발전이 이뤄지는데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윤 대통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안정화를 기원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윤 대통령은 조지 퓨리 캐나다 상원의장 등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0년간 양국은 민주주의와 인권과 같은 공동 가치를 기반으로 여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왔다"면서 "이 양국 관계의 뿌리는 70년 전 한국전쟁 때 2만7000명의 캐나다 청년들이 참전해서 500여명이 고귀한 희생한 것을 우리 국민들이 잊지 않고 있다는데 터잡고 있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기존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서 이제는 배터리나 AI 같은 미래 산업 분야, 공급망 문제, 이런 과제에 대해서도 양국 간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 겸 아람코 회장을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사절단과도 만나 양국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오후에는 여타국 경축사절 단체 접견에 이어 일본 의원단 단체 예방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일본 의원단 예방에서 "한일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자유민주적 가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주요한 협력 파트너"라면서 "정체된 한일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개선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의 미래 지향적 협력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발전적으로 계승해서 양국 간에 우호 협력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이틀간 윤 대통령은 13차례에 걸쳐 외교사절 접견 및 정상환담 일정을 소화했다.
아울러 이날 외교일정을 소화하기에 앞선 오전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무실을 순방하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12일에는 윤석열 정부 첫 번째 국무회의가 열린다.
앞서 윤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변인실은 국무총리 및 다수 장관이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경 때문에 긴급하게 여는 임시 국무회의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협조로 정부내각이 완비되면 약속대로 첫 정기 국무회의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사저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첫 출근을 했다. 반포대로를 통해 한강을 건너 녹사평대로를 이용해 용산 집무실까지 도착하는 경로였다.
서초동 사저에서 용산 집무실까지의 직선 거리는 약 7㎞로 8분 남짓이 소요됐다. 별다른 교통체증이 발생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