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10명 중 8명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 미루거나 중단해야"
교원 10명 중 8명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 미루거나 중단해야"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5.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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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 교원 인식조사 결과… 정시확대는 63.6%가 찬성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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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의 2025년 전면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교원 10명 가운데 8명은 도입 시기를 미루거나 도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대학 교원 8431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원안대로 2025년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4.8%였다.

교원 대부분은 도입 시기를 신중하게 재검토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구체적으로는 △여건 마련 후 도입 시기 재결정 38% △교육현실과 괴리가 크므로 잠정 유예 31.4%로 확인됐다.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응답도 15.9%에 달했다.

특히 고등학교 교원들의 도입 반대 목소리가 더 높았다. '잠정 유예' 응답률(35%)이 가장 높았고 '도입 반대'(23.3%) 의견도 다른 학교급보다 많았다.

도입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내신 절대평가, 대입 등 평가 방식을 변화시키기 어려워 현실적 도입 불가’의견이 40.9%를 차지했다. 이어 '다양한 과목 개설의 기본인 교원 충원 부족'(27%)이 꼽혔다.

대입에서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원은 10명 가운데 6명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63.6%가 찬성했고 22.7%가 반대했다.

초등 교원의 찬성률이 68.7%로 가장 높았다. 반면 고교 교원의 찬성률은 54.3%로 가장 낮았다.

학생 기초학력 문제에 대해서도 교원 대부분이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원 62.5%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정상화되면 쉽게 개선될 것'이라는 답변은 12.4%에 불과했다.

윤석열 정부가 학생 맞춤형 보정학습을 위해 제시한 AI 기반 진단·처방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화로 학력향상 기초자료로 유용하다'는 26.8%,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37.2%가 나왔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