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아이파크 8개 동 전면 철거 후 재시공
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아이파크 8개 동 전면 철거 후 재시공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5.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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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까지 70개월 전망…지연 보상 등에 약 2000억원 추가 투입
정몽규 HDC 회장(가운데)이 4일 서울시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수습 관련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정몽규 HDC 회장(가운데)이 4일 서울시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수습 관련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에 대해 붕괴하지 않은 동 포함 8개 동을 모두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재시공에는 약 70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며 이로 인한 입주 지연과 건설비 등으로 약 2000억원이 더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4일 서울시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몽규 HDC 회장은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일어난 지 4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 만한 사고 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며 "화정아이파크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정몽규 회장은 "(사고 이후) 4개월 동안 입주 예정자와 보상 여부를 계속 얘기해왔는데 무너진 동뿐만 아니라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그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화정아이파크 8개 동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데에는 약 70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원기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주변 민원과 철거 방법, 인허가 절차에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약 70개월 내 준공 가능하리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재시공에 따른 비용은 약 3750억원으로 추산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분기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한 비용으로 1750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여기에 재시공에 따른 입주 예정자 주거지원비 등 입주 지연 비용과 건설 비용 등으로 2000억원 가량 더 필요하다는 게 현대산업개발 추산이다.

정몽규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고객과 국민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현대산업개발을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고객 안전과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안전에 관한 신뢰가 없어지는 일이 있다면 회사에 어떤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