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전망에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809.28p(2.38%) 급락하면서 3만3240.18까지 밀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날 120.92p(2.81%) 하락했고(4175.20), 나스닥도 514.11p(3.95%)나 하락하면서 1만2490.74에 마감했다.
나스닥 하락 폭이 4%에 육박한 가운데, 이는 지난 2020년 12월 14일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증시의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되는 긴축 공포로 약해진 투자심리가 각종 악재로 연타를 맞으면서 급격히 무너져 내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한번에 0.5%p 폭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것) 금리인상 전망을 넘어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p씩 조정)이라는 대폭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도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물류 문제와 식량 이슈가 함께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한층 더 악화 구도에 들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도 일부 지역에서도 사실상의 봉쇄 조치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날 뉴욕 증시는 베이징 일부 봉쇄 이슈에도 버티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중국을 거대 시장 겸 부품공급처로 활용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흔들리는 국면에 돌입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애플(-3.7%)·메타(-3.2%)·넷플릭스(-5.5%) 등 주요 빅테크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상하이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판매 측면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하루만에 12.2%나 밀렸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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