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신탁사, 수탁고·보수 증가세…저위험·금리형 '쏠림'
날개 단 신탁사, 수탁고·보수 증가세…저위험·금리형 '쏠림'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4.1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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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사업 진출 따른 상품 확대 예상…금감원 "리스크 점검 강화"
금융감독원. (사진=신아일보DB)
금융감독원. (사진=신아일보DB)

신탁회사의 지난해 말 수탁고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상품판매 증가와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신탁보수도 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도 가시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탁시장 성장과 영업경쟁, 신규 사업진출로 신탁상품은 확대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탁사의 지난해 총 수탁고는 전년 대비 12.3% 늘어난 1166조7000억원이다.

업권별 수탁고는 은행이 49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늘었고 △증권사(310조7000억원, 23.7%) △보험사(18조2000억원, 1.7%) △부동산신탁사(342조4000억원, 23.4%) 등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겸영 신탁사의 수탁고는 82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퇴직연금 신탁, 증권사의 정기예금형 신탁을 중심으로 특정금전신탁(77조1000억원, 15.7%)도 증가했다. 또 전업사인 부동산신탁사는 △담보신탁 △관리형토지신탁 등이 확대되면서 같은 기간보다 23.4% 늘어난 342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42.5%) △부동산신탁사(29.3%) △증권사(26.6%) △보험사(1.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신탁보수는 전년 대비 14.4% 늘어난 2조2282억원이다. 특정금전신탁과 부동산신탁은 1조1742억원(18,1%)으로 집계됐다. 특히 은행의 경우 퇴직연금과 주가연계신탁이, 증권사는 퇴직연금과 주식형신탁 보수가 각각 늘어나면서 특정금전신탁 증가세를 견인했다.

또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관리형 토지신탁 보수가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한 9398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신탁상품 판매 강화로 수탁고와 신탁보수가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영업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주가연계신탁은 줄어든 반면, 은행과 증권사 간 연계된 정기예금형 신탁이 크게 늘어나는 등 저위험·금리형 신탁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탁의 편입상품, 계약구조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시장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라면서 “부동산 경기 변동에 민감한 부동산신탁사의 재무건전성과 자산운용 리스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