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리그‧구단 후원…미래 이용자 확보 '총력'
은행권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의 관심 콘텐츠인 게임과 이(e)스포츠 산업에 뛰어들어 미래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인기 게임 리그의 메인 스폰서를 맡는 것을 시작으로, 구단을 후원하거나 은행업의 전공을 살려 e스포츠 선수들의 자산관리까지 맡으면서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MZ세대는 젊고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만큼 앞으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주력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은 다양한 방식으로 e스포츠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은행은 게임리그나 팀을 후원하면서 3~4개월에 걸쳐 리그 동안 팬들에게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할 수 있다.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매우 큰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홍보 효과도 노릴 수 있다.
e스포츠의 글로벌 시청자수는 오는 2023년 6억4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중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든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한국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공식 후원사를 3년째 맡고 있다.
LoL은 전 세계 10개가 넘는 지역에서 리그가 진행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LoL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부문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e스포츠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이 됐다. 우리은행은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을 공식 후원한다.
신한은행은 e스포츠 원조 후원 은행이다. 2005년 당시 ‘국민 게임’이었던 ‘스타크래프트1’의 개인리그를 후원했다. 또 2007~2011년까지는 프로게임단이 참가하는 프로리그의 공식 후원사를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의 정규리그를 후원하고 있다. 이 대회의 명칭은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다. 20대 특화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은행의 금융브랜드 ‘헤이영’을 앞세웠다.
게임리그가 아닌, 특정 게임단에 주목한 사례도 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부터 LoL 프로게임단인 ‘샌드박스 게이밍’의 네이밍 스폰서를 맡고 있다. 현재 팀명은 ‘리브 샌드박스’로 국민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브랜드인 ‘리브’를 내걸었다.
하나은행은 인기 게임단인 ‘SK텔레콤 T1’과 파트너십을 맺고 소속 선수들의 자산관리를 맡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e스포츠는 1020세대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로, 이들 세대에 거부감 없이 접근하고 은행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통로”라며 “리그나 팀 후원뿐만 아니라 연계된 이벤트 마케팅 등 다양한 형태의 시장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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