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전략공천 결정… "기존 후보 배제 아냐"
민주당, 서울시장 전략공천 결정… "기존 후보 배제 아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4.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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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서울·강릉·춘천·대전서구 4곳 전략공천 의결
당내 비판 지속에다 오세훈 대항엔 역부족 판단한 듯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대전시 중구 용두동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대전시 중구 용두동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를 경선 없이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대전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방선거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에 더해서 대승적 결단이 불가피하다"면서 "서울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오직 경쟁력과 승리 가능성을 기준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후보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살점을 도려내는 아픔이 따르더라도 과감한 결단으로 이번 지방선거를 이기는 선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이 같은 조치는 당내에서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지속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대항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서울 지역 의원들을 포함한 지역위원장 49명은 지난 11일 별도 모임 후 "서울시장 후보군에 파격적인 새 얼굴을 발굴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현재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는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정봉주 전 의원 등 6명의 후보가 나선 상태다.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다만 전략공천지역 지정이 기존 후보자들을 배제한 무조건적인 전략공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현영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략공천 지역에 신청한 (예비)후보자를 포함해 다양한 각도에서의 후보자 물색을 할 것"이라며 "이미 신청한 후보자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포함해 전략후보를 물색하고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전략공천 결정으로 기존 후보 외에 제3의 인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열렸다.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정치 거물들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점쳐진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당내 입지 및 지지자들의 지지기반이 탄탄한 이낙연 전 대표다. 여기에 정세균 전 총리와 새롭게 거론되고 있는 신 4인방으로 불리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 새로운 인물들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에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 일부 후보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진애 전 의원은 SNS에 "비대위는 당 분란을 정리하고 정당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본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의 결정을 내려서 유감"이라며 "경선을 빨리 시작해 열기를 일으키는 것이 정공법이고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비대위는 서울시 외에 강원 강릉시와 춘천시, 대전 서구를 전략공천선거구로 선정했다. 

또 인천시장과 전남지사 선거는 현 단체장인 박남춘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각각 단수 공천을 신청함에 따라 경선을 치르지 않고 후보로 확정됐다.

한편 민주당은 14일 부산·울산·충북·경남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AI를 활용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