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또' 하나… 임명 유력 무게
한덕수, 국무총리 '또' 하나… 임명 유력 무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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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안보 전문성에 '국민통합'까지
172석 '거여'에도 무난히 통과 전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청년무역 국가대표와의 만남'에서 청년 무역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윤 당선인이 당선 후 개별 경제단체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청년무역 국가대표와의 만남'에서 청년 무역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윤 당선인이 당선 후 개별 경제단체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73) 전 국무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우선 국정과제인 경제에 전문성을 가진 건 물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기치로 내세운 ' 통합'을 상징하기에도 적절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총리 인선은 이르면 오는 3일 발표될 전망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31일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무실 정례 브리핑에서 "(인선 예정일은) 4월 초, 너무 기다리지 않도록, (속도감 있는) 인선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동안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를 내정하는 게 많은 관례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조만간 직접 초대 총리 지명자를 발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초대 총리의 중요한 덕목은 안정성이다. 안정성은 국정 운영에도 큰 영향을 차지하지만, 국회에서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무리 없이' 통과돼야 한다는 중의를 지닌다. 

김 대변인은 "당선인이 총리 후보를 내정하거나 검토할 때는 대내 위기 속에서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대통령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면서 유기적 협력을 이끌 수 있는 분으로 찾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제8회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 통상 분야에서 주요 요직을 맡으며 두각을 드러낸 인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전반적으로 경제 침체기가 드리운 상황 가운데서 경제 관료 출신인 그의 전문성이 더욱 주목받는다는 의견이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총리는 우선 능력이나 자질 면에서 국정 전반을 두루 타협할 수 있는 식견과 경륜을 갖추고 있어야 된다"면서도 "무엇보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통괴될 수 있는 즉, 하자와 결점이 없는 그런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박 위원장 역시 총리 후보군으로 거명되는 인물이다.

그는 "지금 여소야대 정국에서 만일 총리 후보자가 공, 사생활을 통해 결점과 하자가 나타나게 되면 국회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면 윤석열 정부 출범은 그만큼 지연되고 많은 국정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전 총리는 여기서도 메리트를 지닌다. 그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에 모두 몸담았다. 

특히 노무현 정부(참여정부)에서는 한 차례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다. 이 당시 북측 김영일 내각총리와 '남북총리회담'을 갖는 등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일가견이 있다. 안보 역시 윤 당선인 측이 거듭 강조하는 가치다. 이에 경제와 안보 분야를 아우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대중 정부 당시 통상교섭본부장,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대사 등을 거쳤다.

이를 종합하면 경륜 보장은 물론 정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큰 강점을 지녀 민주당에서도 쉽게 반대하지 못할 거라는 게 정치권 대다수의 분석이다.
윤 후보가 대선후보 당시부터 전면에 내세운 국민통합 측면에서도 적임자라는 호평이 잇따른다.

다만 인수위는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김 대변인은 '총리 후보군이 몇 명이냐'는 질문에 "'총리 후보군이 압축됐다'고 밖에 말씀 드릴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