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대출금리…지난달 예대금리차 더 벌어져
치솟는 대출금리…지난달 예대금리차 더 벌어져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3.3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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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 연 3.88% '8년 11개월래 최고'

지난해 12월말 기준 가계빚이 1862조1000억원으로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표금리 상승으로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9개월째 올라 '영끌(무리한 대출)'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3%다. 전월 대비 0.02%포인트(p) 올라 9개월째 상승했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직전 최고치인 2014년 7월(연 3.93%)과 같은 금리 수준인데다, 올해 들어서는 0.27%p 올랐다는 점에서 경제에 큰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에서 시중은행들로 운반 준비 중인 현금.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에서 시중은행들로 운반 준비 중인 현금. (사진=한국은행)

우리나라 가계빚이 1862조1000억원임을 감안해 단순계산을 해 보면, 금리가 1%p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이 약 18조6000억원 늘어난다고 추산할 수 있다.

특히, 가계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는 연 3.88%로 전월 대비 0.03%p 상승했다. 이런 주담대 금리는 2013년 3월(연 3.97%)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편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지난달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취급 비중은 22.0%로 전월 대비 1.7%p 낮아졌다.

가계대출 중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33%로, 전월  기준 0.05%p 상승해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업대출 금리도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연 3.44%로, 전월에 비해 0.14%p 상승했다. 7개월 연속 상승한 셈이며, 2019년 7월 이후(3.66%)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즉 가계와 기업을 합친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연 3.56%가 된다. 전월 대비 0.11%p 상승한 값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통계는 은행이 해당 월중 신규로 취급한 수신과 대출에 적용한 금리를 신규취급금액으로 가중평균한 것을 의미한다. 이는 최근의 금리 동향을 잘 나타내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은행에 저축을 하거나 일반대출을 받으려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피부에 와닿는 정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현재 기준금리는 1.25%인데,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2.0%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2.25%를 보는 시장 참가자들도 많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지금도 주담대 등 이자 부담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향후 부담 급증 가능성이 우려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미국이 정책금리를 내년 3%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우리나라도 기준금리가 4%대까지 올라 내년 하반기엔 대출금리 평균이 8%를 넘어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책 검토 필요성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