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급등에 기업 체감경기 3개월째 곤두박질
원자재 급등에 기업 체감경기 3개월째 곤두박질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3.3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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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여러 분야서 악재 돌출

제조업 체감경기가 또 후퇴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 악재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83이다. 전월 기준 2포인트(p) 하락했다.

수출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출항하는 한국 선박의 모습. (사진=SM상선)
수출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출항하는 한국 선박의 모습. (사진=SM상선)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하는 것.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웃돌지만 나쁜 전망이 우세하면 100을 하회한다. 이 지수가 3개월 연속 떨어졌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 업황 BSI는 84로 전월보다 7p 내려갔다. 지난해 2월(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자동차 분야가 가장 큰 폭(-24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기타 기계·장비(-13p)와 전자·영상·통신장비(-10p) 등도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6p)과 중소기업(-7p)이 고루 부진했으며, 국내외 시장에 따른 분류 역시 모두 나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기업(-10p)과 내수기업(-5p) 모두 업황이 나빠졌다.

한국은행은 "원자재 가격상승의 (영향)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짚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공급 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81에 머물렀다.

전문·과학·기술과 운수창고업 등이 각각 7p 상승했지만 정보통신업(-3p)과 사업시설관리·지원·임대(-3p) 등이 하락했다.

4월 모든 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 지수는 3월 전망보다 5p 떨어져 83까지 밀렸다. 

제조업 전망 BSI는 전월 대비 8p 하락한 85로 집계됐다. 자동차(-25p)와 전자·영상·통신장비(-12p)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2p 미끄러지면서 82에 도달했다. 정보통신업(-6p)과 도소매업(-2p) 등을 중심으로 하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3p 조정을 받으며 103.4까지 밀렸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104.2이다. 전월 기준 0.7p 떨어졌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