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이 칼송 "정치이슈 이제 그만"…R&D로 돌파
화훼이 칼송 "정치이슈 이제 그만"…R&D로 돌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3.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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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영업익 증가, 주요사업 수익성 개선
"매출대비 R&D 투자비중 22.4%, 글로벌서 두 번째 큰 액수"
칼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이 29일 열린 2021 연례 보고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화웨이의 사업 실적과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과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화웨이]
칼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이 29일 열린 2021 연례 보고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화웨이의 사업 실적과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과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화웨이]

“기술과 인력에 대한 투자로 불가항력적 요소에 대응할 계획이다.”

글로벌 IT·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연구개발(R&D) 투자로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뛰어넘는다는 각오를 보였다. 장기 경쟁력 확보가 목적으로 이를 통해 시스템 엔지니어링 혁신을 강화하고 기초이론,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등 3가지 분야를 재구성한다는 포부다.

한국화웨이는 29일 ‘2021 연례 보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 화웨이 실적과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 및 청사진을 제시했다.

칼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3년차에도 종식되지 않았고 미국 제재에 따른 문제도 여전하다”며 “불확실성이 강화된 상황이지만 미래발전에 대해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999억달러(122조1319억원)로 전년대비 28.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67.5% 늘었다. 주요 사업의 수익성 개선 덕분이다. 부채비율도 2020년 62.3%에서 지난해 57.8%로 감소했다. 

칼송 사장은 자신감의 원동력으로 R&D 투자를 꼽았다. 지난해 화웨이는 전체 매출의 22.4%인 1427억위안(27조2756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화웨이가 지난 10년간 투자한 R&D 중 가장 큰 액수로 전 세계에선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화웨이는 전 세계에 86개의 기초 연구 실험실을 보유 중이며 이 곳에 연간 200억위안을 투자하고 있다

칼송 사장은 “R&D 투자가 수익의 1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건 회사 내규로 정해져 있다”며 “화웨이 직원의 50% 이상이 R&D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6개 영역 및 3개의 생태계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산업 적용 연구 뿐만 아니라 기초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가 주목하는 분야는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전환(DX), 친환경 에너지발전 저장기술 등 다양하다.

칼송 사장은 “디지털·스마트화가 새로운 산업 혁명을 이끌고 ICT 산업에 전례 없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화웨이는 통신사·파트너사와 함께 항만, 제조, 탄광, 철강, 화학 등 20여개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을 실현하고 3000개 이상의 5G 산업 적용 상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100개국 이상의 통신 사업자를 지원하고 친환경 사이트 솔루션을 배포해 약 842억kWh의 전력을 절약하고 40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력 솔루션을 통해 4829억kWh 친환경 전력을 생산했고 142억 kWh에 달하는 에너지를 절감했다”며 “약 2억3000만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고 이는 3억20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와 같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를 지속 확대한다. 시스템 엔지니어링 혁신을 강화하고 기초이론,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등 3가지 분야를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칼송 사장은 “미국 제재는 5세대 이동통신(5G)에서 화웨이가 가진 기술·특허·솔루션 우위 때문에 시작된 걸로 생각한다”며 “미국이 얘기하는 사이버 보안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6G 시대엔 더 이상 정치가 이슈 되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많은 시련과 모진 바람 속에서도 소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여러 도전과 더 어려운 외부 환경에 직면하겠지만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고객, 산업 및 인류 사회에 가치를 창출하고 ‘생존하되 수준 높은 생존’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손루원 한국화웨이 대표도 이날 자리에서 미래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손 대표는 “한국화웨이의 전반적인 비즈니스 전략 방향은 디지털화, 탄소중립 핵심으로 하는 한국의 성공적인 디지털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R&D와 혁신 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 △한국의 친환경적인 디지털대전환 구현 지원 △ICT 인재 육성을 위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협력 △국내 파트너와의 지속가능한 상생 실현 등 4가지 핵심 전략을 강조했다. 

또 “WLKSGO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이라는 글로벌 화웨이의 핵심 가치와 ‘한국에서 한국을 위한’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과 지역 사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특히 한국의 ICT 인재 육성 및 양성을 위해 산업계 및 학계와 혁신적인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고, 일자리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한국인 직원 채용 비중도 증가해, 현재 한국인 직원의 비율은 75%에 육박하고 있다”고 덧붙혔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