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 비중↑…교수·법조 '전성시대'
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 비중↑…교수·법조 '전성시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3.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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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중 교수‧변호사가 6명…여성 사외이사 다수 영입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각 사)

금융지주사 사외이사에 교수와 법률 전문가 출신이 다수 포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비중은 여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8월부터 적용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본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의 이사회를 특정한 성으로만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만큼 여성 인사를 적극 영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7개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금융·BNK·DGB·JB금융)에서 올해 신규 선임하는 사외이사(이사회 추천 후보 기준)는 총 7명이다. 각 사당 한 명 꼴이다. 

이 중 대학교수나 법조인 출신은 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교수 3명, 법조인 3명이며 이 중 여성은 5명이다. 

먼저 교수 출신으로는 KB금융의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 공학과 교수와 신한금융의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교수, DGB그룹 김효신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있다.

최재홍 교수는 ‘대한민국 모바일 앱 어워드’ 심사위원장과 NHN재팬, e-삼성 재팬의 사업 고문 등을 역임한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전문가다. 

김조설 교수는 동아시아 경제에 능통하고 인권, 사회복지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효신 교수는 상법 전문가로 현재 한국상사법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또 법조인 출신은 하나금융에서 선임한 이강원 변호사와 우리금융의 송수영 변호사, BNK금융 김수희 변호사 등이 있다.

이강원 변호사 부산고등법원장고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창원지방법원장 등 판사 경력만 30년인 법률 전문가다. 송수영 변호사는 세종에서 금융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를 주로 담당했다. 김수희 변호사는 지어소프트 및 오아시스 법무팀장과 김수희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겸직하고 있다.

JB금융만 유일하게 교수‧법조인이 아닌 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성엽 우리회계법인 회계사는 EY한영다산회계법인 등에서 활동했으며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을 지냈다.

이 가운데 여성 인사는 김조설 교수와 김효신 교수, 송수영 변호사, 김수희 변호사, 이성엽 회계사 등이다. 신한금융을 제외한 우리금융과 BNK금융, DGB금융, JB금융은 이번이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다.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 이후 과점주주사 추천이 아닌 방식으로 선임하는 첫 사례로 여성 인사를 영입했다. JB금융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 이사회 정원을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확대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조설 교수가 최종 선임되면서 여성 사외이사가 2명으로 늘었다. 기존에 있던 여성 사외이사인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 교수도 같은날 재선임됐다.

올해 여성을 영입하지 않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미 각각 권선주, 권숙교 여성 사외이사가 재임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나 ESG, 법률리스크 대응 등 회사의 목적에 맞춰 다양한 구성의 사외이사를 영입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도 “회사와 중요한 거래나 협력 등 이해관계가 없는 인사를 선정하려다 보니 특정 직업군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