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측, 문대통령 '尹 직접 판단' 발언에 "대단히 유감"
尹당선인 측, 문대통령 '尹 직접 판단' 발언에 "대단히 유감"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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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이 당선인 판단 흐리는 것처럼 언급"
"인사권, 앞으로 일할 당선인 뜻 존중이 상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24일 청와대를 겨냥해 "윤 당선인의 판단에 마치 문제가 있고,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토해 신구 권력간 대립이 심화해 가는 양상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간 회동 조율과 관련해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전한 문재인 대통령의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는 발언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 인수인계가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더구나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이 긴요한 때에 두 분의 만남을 '덕담 나누는 자리' 정도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최근 엇박자로 논란된 인사권에 대해서는 "지금 임명하려는 인사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아닌, 새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일할 분들"이라면서 "당선인의 뜻이 존중되는 게 상식"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우리(윤석열 정부)는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끝나고 나면 가급적 인사를 동결하고,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인사들과 함께 새로운 국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게 그간의 관행이자 순리"라고 받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과 회의에서 윤 당선인과 회동 관련해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하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주고받는 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 회담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윤 당선인은)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박 수석이 앞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답답해서 한 말씀 더 드린다.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대통령이 되실 분"이라며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 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