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출신 與 의원들, '대통령 반성문' 요구 채이배에 "진심어린 사과하라"
靑 출신 與 의원들, '대통령 반성문' 요구 채이배에 "진심어린 사과하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3.17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명 공동성명… "필요할 땐 대통령 찾고 어려워지면 벼랑 끝 모나"
민형배 "참기 어려운 망언…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즉각 사퇴시키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7일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사에 반성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한 채이배 비상대책위원을 향해 사과를 촉구했다. 

고민정 의원을 비롯한 청와대 출신 의원 15명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깊은 유감이다.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평가는 누군가를 내세워 방패막이 삼거나, 지난 시기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사고가 돼서는 안 된다"며 "그런 점에서 갈림길에 선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비대위원의 언사로는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5년이 공은 하나도 없이 과로만 채워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5년의 국정 운영이 '나쁜 정치'라는 한 단어로 규정되는 것에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비대위는 선거 패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위한 치밀한 프로그램을 비대위가 나서 하루빨리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동료 의원들에게도 부탁한다. 개개인의 주관적 평가는 토론장에서 논쟁하자"며 "지난 대선 패배가 당의 분열이라는 더 큰 위기가 되지 않도록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유리알 만지듯 조심하면서 함께 마음을 모아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공동성명에는 고민정·김승원·김영배·김의겸·민형배·박상혁·윤건영·윤영덕·윤영찬·이원택·이장섭·정태호·진성준·최강욱·한병도(이상 가나다순) 등 총 15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선 비대위가 채 위원을 사퇴시켜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도 나왔다. 

민형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참기 어려운 망언"이라며 "이런 말을 제어할 수 없다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자격 미달"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채 위원을 즉각 내보내시라. 만약 사퇴시키지 않아도 된다면 그에 어울리는 변명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