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백신산업 특화 국가표준 제정…실태조사 정례화
상반기 중 백신산업 특화 국가표준 제정…실태조사 정례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3.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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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산업부, 백신·원부자재·장비 기업 대상 간담회 개최
10대 유관기관·삼성바이오·SK바사 등 기술·제품 표준화 협약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해 R&D를 진행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해 R&D를 진행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올 상반기 중 백신산업 특화 국가표준이 제정되고 8월 말 백신산업 실태조사와 무역체계 정비도 이뤄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백신·원부자재·장비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우선 ‘백신 산업 지원체계 정립 방안’의 일환으로 상반기에 백신산업에 특화된 국가표준(KS) 제정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백신산업 정의와 백신 산업·기술 세부 분류체계를 정립해 관련 정책 지원 대상을 명확히 설정하고 백신 업계가 희망하는 백신산업 규약을 확립한다.

또 공동으로 백신 산업 분류코드 국가표준(KS) 제정안 등에 근거, 올해 8월 말까지 백신 산업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후 통계청의 국가공인 통계 조사 승인을 획득해 대외 공신력을 확보하고 올해부터 매년 정례화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백신 원료·원부자재, 완제품, 관련 장비까지 포함하는 백신 산업에 특화된 HS Code 10단위 무역체계 정비도 8월 말까지 검토한다.

정부는 ‘백신 소부장 대·중소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협의체와 백신·원부자재·장비 대중소 상생협력 협의체를 중심으로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 간 협력 증진에 힘쓰고 있다.

실제 백신 원부자재·장비 기업과 수요기업을 매칭해 바이오 소부장 R&D를 지원 중으로 세포배양용 일회용백, 바이오의약품 세균 진단키트를 국산화하는 등 가시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는 소부장 특별법상 핵심전략기술에 백신·첨단바이오의약품을 추가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로의 도약을 위한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 현황·계획도 논의했다.

현재 국내 백신 생산기업은 노바백스(SK바이오사이언스), 모더나(삼성바이오로직스) 등 2개사의 백신을 국내외 공급 중이다. 나머지 백신은 대부분 기술이전 단계로 하반기 이후에 공급이 예상된다.

먹는 치료제는 국제의약품특허풀(MPP)의 서브라이선스 기업 선정 후 임상시험 등이 진행되고 있다. 항체치료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부 물량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참석기업은 백신 소부장 육성,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대조약 확보, 국가 동물시험기관 설립·지원, 수출·금융지원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과 관련한 기업 애로사항·추진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단 내 기업애로사항 해소 지원센터를 통해 지원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제부터는 백신·치료제 산업 지원과 육성에도 더 많은 관심을 둘 것”이라며 “백신산업의 성과를 바이오헬스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시점으로 바이오헬스산업의 대도약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백신 산업이 바이오헬스 분야 성장을 견인하고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기업인들도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좋은 백신과 치료제를 적기에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셀트리온 연구원이 연구 중이다.[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연구원이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 중이다.[사진=셀트리온]

한편 이날 ‘제2차 10대 유관기관장 협의체 협력회의’도 개최됐다.

협력회의에서는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기업의 추진상황과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탄탄한 백신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분야별 세부 발표 안건을 논의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백신 대기업, 한국표준협회, 시험검사기관, 대구·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수출지원기관은 백신 산업 관련 기술과 제품 표준화, 시험·인증 지원 강화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 기관·기업 등은 국내 백신 산업을 탄탄하게 받치는 디딤돌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등은 대·중소 상생 협력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시험·검사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시험·검사·실험실 관련 컨설팅·자문 등을 지원한다.

12개 참여기관은 ‘백신산업 표준·시험·인증 지원강화 협의체’ 구성·운영을 통해 백신 산업계가 요구하는 기술·제품 표준화, 시험·인증 서비스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또 분기별로 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고 필요 시 국가기술표준원장과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은 협의체 회의를 공동 주재해 운영 상황을 점검한다.

정부는 협의체 참여 기관을 점차 확대, 백신 기업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기술·제품 표준화와 고품질의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백신 개발과 생산, 수출, 유통 등을 위한 국내외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이 용이해지고 백신 관련 중소·중견 수출 기업의 비용 부담도 경감돼 해외 시장 다변화, 수출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