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국민만 믿겠다… 선거 결과 뒤돌아볼 이유 없어"
李 0.73%p 격차 의식한 듯… "北 불합리엔 단호 대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이튿날인 10일 당선인 신분으로 광폭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새벽 4시경에야 당선을 확정지은 윤 당선인은 4시30분경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대국민 감사 인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선인 일정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와 현충원 참배, 대국민 당선 인사는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외교 행보'까지 소화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당선 인사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벅찬 마음과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국민 여러분 앞에 섰다"면서 "앞으로도 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 백드롭에는 '통합의 힘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윤 당선인은 "국민 통합과 지역 감정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향은 모든 지역이 공정하고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뒤돌아볼 이유도 없고, 오로지 국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2위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득표차가 0.73%p, 24만7000여표에 불과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를 기록한 신승이다. 두 후보간 격차는 무효표 30만7000여표보다 적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안보 기조와 관련해선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인권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면서 포괄적인 전략동맹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상호존중의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협치'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며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서 정책도 수립하고 집행하고 이런 피드백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우리가 뭐 결국은 선거 때는 경쟁하지만, 결국은 국민을 앞에 놓고 누가 더 국민에게 잘 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경쟁해온 것 아니겠나"라면서 "야당과도 긴밀하게 협치하고"라고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해단식을 끝으로 당선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휴식을 취하며 인수위 운영 등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윤 당선인은 48.56%(1639만4815표)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47.83%(1614만7738표)를 최종 득표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0.73%p(24만7077표)로, 역대 최소 격차를 경신했다.
최종 투표율은 총 선거인 4419만7692명 가운데 3407만1400명이 투표해 77.1%였다. 2017년 19대 대선보다 0.1%p 낮아졌다.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36.93%)이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적으로 분산투표가 이뤄지며 80% 벽을 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