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18세부터 118세까지… 너도 나도 '소중한 한 표'
[20대 대선] 18세부터 118세까지… 너도 나도 '소중한 한 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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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에 투표 1시간 반 확대… 식당 등 이색 투표소 눈길
'캐스팅 보터' 2030세대 "부동산" "월급도 물가만큼 올랐으면"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위례고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위례고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운영할 제20대 대통령이 결정되는 9일, 유권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자신의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소 풍경은 어떨까.

제20대 대선 본투표는 '코로나 시국'에서 열린 만큼 운영 시간에도 변동이 있었다.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오후 7시 30분 동안 진행된다. 일반 유권자는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오후 5시 50분부터 한시적 외출을 허용 받아 오후 6시~7시 30분까지 투표한다. 일반 유권자와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서다. 

본투표에서도 사전투표의 열기는 쭉 이어졌다. 앞선 4~5일 실시된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3%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날 부산 남구 대연3동 제3투표소 경우 투표 개시 시작인 오전 6시 이전부터 100여명 안팎의 인원이 투표를 위해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이른 오전 시간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대 대선에 비해 유권자 연령의 폭도 넓어졌다. 2019년 12월 만18세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골자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20대 대선에는 이들의 표심도 반영됐다. 

실제 유권자 수도 증가했다. 이번 대선 유권자 수는 4419만7692명으로, 2017년 제19대 대선보다 171만7982명 부푼 수치다. 또 2020년 4.15총선과 비교해도 20만3445명가량 늘었다.

광주에서는 만 118세의 최고령 유권자가 주권을 행사했다. 1903년생인 박명순 할머니는 이날 광주 북구 문흥1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를 완료했다. 충북 옥천에는 1904년생 이용금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이 할머니는 충북 옥천 청산면 팔음산마을회관에 있는 제2투표소에서 직접 절차에 따라 투표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해물음식점에 마련된 투표소 외벽에 투표소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해물음식점에 마련된 투표소 외벽에 투표소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에 설치된 투표소는 전국 1만4464개소로, 직전 대선 보다 500개소 늘어났다. 선거인의 접근성을 고려, 행정복지센터나 학교 등 공공시설 외에 몇몇 '이색 투표소'도 눈에 띄었다. 인천 미추홀구는 주안4동 투표소를 한 해물음식점의 주차장과 1층 빈 공간에 투표소를 설치했다. 주안5동에서는 '자동차 영업소'가 투표소로 변신하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투표한다. 특히 이번 대선 '캐스팅 보터'로 꼽힌 2030세대는 정치 효용감에 향한 갈망이 컸다.

경기 군포에 거주하는 김모씨(30)는 "국정 안정이 가장 우선 문제"라며 "빈부 격차가 더욱 심해지는 상황에 청년세대, 미래세대가 꿈꾸고 살아갈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에서 만난 임모씨는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률을 지적하면서 "(차기 대통령 당선 이후로는) 물가만 오르지 말고 내 월급도 같이 올랐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2030세대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매수'를 할 정도로 부동산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들이기도 하다. 서울 구로에 사는 30대 박모씨는 "주택 문제 해결을 가장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 대출 규제 완화나 대출 금리 완화 등 금융 조치와 '청년 전용 주택' 등 청년을 위한 제도가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