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대선 블랙아웃'… 중도 흡수·투표율 최대 변수
3일부터 '대선 블랙아웃'… 중도 흡수·투표율 최대 변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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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3일부터 9일 본투표 마감까지
李-尹 오차범위 '초초박빙'… 2002년·2012년 대선도 비슷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주먹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주먹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9 대선을 6일 앞둔 오는 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나 인용 보도를 금지하는 일명 '깜깜이 기간'이 열린다. 

공표 금지기간은 이날부터 대선 투표 마감시각인 9일 오후 7시 30분까지다. 이전까지 본투표 마감 시각은 오후 6시였으나, 이번 국회에서 통과한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투표 시간을 1시간 30분 연장하는 골자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금지기간에도 반영됐다.

다만 전날까지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나, 조사 실시 기간이 금지기간 이전임을 명시하는 경우에는 공표나 인용 보도를 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불공정하거나 부정확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될 경우 선거의 공정성을 결정적으로 해칠 가능성이 높음에도 이를 반박하고 시정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나 언더독 효과 방지를 위해서도 공표 금지기간을 설정했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밴드왜건 효과란 유권자들이 '대세'론에 편승해 투표하는 경향을, 언더독 효과는 열세에 치우친 후보에게 표를 행사하는 효과를 뜻한다.

깜깜이 기간에 접어들면서 향후 대선 판세는 더욱 예측이 어려워졌다.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을 펼치는 여론조사 흐름도 영향을 끼쳤다. 또 여론조사 방식 등 영향으로 각 여론조사마다 지지도 우세 후보가 다른 점도 혼조세 조성에 기여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조사의 경향성을 보면 오차범위 내 초초박빙이 지속되고 있다"며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투표 의향층에서도 대부분 ±1% 내외 격차가 보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위원장은 "사실 이제는 이런 조사 결과의 예측과 분석은 무의미한 시점으로 접어들고 있다"면서도 "부동층이 최근 3주간 15%에서 6%로 줄었다. 남은 6%를 놓고 진영·후보 간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도 중도 표심 흡수와 투표율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부동층은 정치 저관여층으로, 진영논리에 입각하기 보다 후보의 국정 운영 능력 등으로 주요 평가 대상으로 삼는다. 이에 양 진영에서도 후보의 능력을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 후보가 '통합정부론'을 거듭 강조한 것도 중도 확장을 위한 전략이다. 아울러 윤 후보 경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담판 단일화'로 부동층을 흡수할 여지도 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선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2012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도 당시 여론조사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다 본투표율로 우열이 가려진 전력이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어떤 후보의 지지층이 투표장에 더욱 많이 가는지, 즉 '투표율'이 가장 핵심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