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김대중 승계?… 양심 있나"
이재명 "윤석열, 김대중 승계?… 양심 있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2.2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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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 구태, 이분법적, 난폭" 맹공
"협력해 국민 내각… 安 특정 아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충주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토 심장부 충북 발전, 이재명은 합니다!' 충주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충주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토 심장부 충북 발전, 이재명은 합니다!' 충주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제3당 또는 제4당이 선택 가능하고 존재해야 거대 양당도 잘못된 경쟁이 아닌 '잘하기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정치교체 의지를 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우리나라 정치가 통째로 바뀌어서 국민들을 중심으로 국민의 눈치를 보면서 더 잘하기 경쟁을 하게 만드는 게 내 정치적 꿈이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온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정치 세력이 완벽하게 모든 걸 다 갖는데, 그게 갈등의 원인이 된다"며 "선거 과정에서 연합·연대를 했든, 안 했든 협력 가능한 모든 사람들이 역할을 나눠 국민 내각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단일한 정치세력만 집권하는 게 아니라 모든 가가능한 연합 세력들이 각자 역할을 나눠서 함께 국가를 위해 일하는, 통합정부 또는 연합정부를 하자는 것"이라며 "꼭 해야 한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선 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정권 교체론 대해서는 "더 나쁜 정권 교체가 무슨 의미가 있나"라면서 "정권이 교체되는 것 자체가는 의미가 있을 지 모르겠는데,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지하고 국가를 혼란시키고 평화를 위협하고 경제를 위협하는 정권교체가 국민에게 뭔 필요가 있느냐"라고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다.

또 "지금 윤석열 후보, 사실은 정말 뭐라 그럴까, 마초적이랄까"라며 "유세나 말한 내용이나 행동이나 이런 걸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매우 구태스러운 측면이 있고, 이분법적이고 난폭하고, 사실 일관성도 없다"면서 "(윤 후보가 한 말 중) '5년 짜리가 겁이 없다', 이런 얘기 있지 않나. 어디 검사에게 감히 덤비냐, 국물도 없다 이런 느낌이지 않나"라고 거듭 맹공했다.

윤 후보가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호남에 공 들이는 것을 두고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긴 하다"면서도 "그런데 윤 후보 같은 경우는 사실 그 점을 악용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을 승계하겠다' 이런 말을 하는데, 승계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 같다"며 "왜냐면 김대중 대통령은 평생을 남북관계 개선,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신 분인데 이분(윤 후보)은 남북관계를 훼손하고 평화를 해치는 발언을 수시로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와 더불어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통합의 정치인이다. 실제로 용서했고 끊임없이 실천했다"며 "그런데 이분은 보복의 정치인이 아니냐. 분열의 정치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편 갈라서 표 걷기 하는 게 아주 전문이신데, 내가 보면 '정말 어떻게 저렇게 쉽게 저렇게 얘기할 수 있지, 양심이 있으신 분인가'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을 정도로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윤 후보 사이 야권 단일화가 결렬된 가운데 이 후보가 거듭 강조하고 있는 '통합정부'가 사실상 안 후보와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에게 뭔가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후보는 "특정인보다는 모두에게 제안하는 것"이라고 선 그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