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법, 면목 없어…깊은 유감”
“언론법, 면목 없어…깊은 유감”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11.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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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정상적 국회 만드는데 우리 모두 노력해야”
김형오 국회의장은 2일 여야간 물리적 충돌을 빚고 법리적 판단까지 받았던 언론관계법과 관련, "국회 수장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들에게도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

김 의장은 이날 개회된 본회의에서 언론법과 관련한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지자 "저를 비롯해 여야 의원, 우리 모두 그 날의 혼란과 혼란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법은 지난 8개월동안 정국의 핵심 현안이었다"며 "저는 누구보다 그 과정을 잘 안다.

이 자리에서 일일이 밝히지 않아도 협상과 타협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라고 쉽지 않은 과정이었음을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여야 의원들의 심의 표결권이 충분히 보장되고 정상적인 국회를 만드는데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며 "여야 의원은 국회 제도개혁과 국회 운영 선진화 개혁을 이번 회기 내에 마무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힘으로 막아서는 안 된다"며 "힘으로 하는 구태정치는 이제 청산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회의장에 혼란과 무질서, 폭력이 그냥 방치되는 것은 민주 의회의 수치"라며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것은 민주사회의 기본이기도 하다"며 "품격있는 대화, 수준있는 토론이 흐르는 국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김 의장이 즉각 사퇴하고 언론법을 전면적으로 재논의하겠다고 선언하는 것만이 국회의 권위를 다시 세우는 길"이라고 김 의장에 책임을 물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헌재가 국회에서 위법성을 바로 잡으라고 결정한 만큼 여야는 언론법을 원점 재논의해야 한다"며 "김 의장도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고 정치적·법률적인 책임을 다 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