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는 ‘취향에 딱 맞는 추천기술’을 무기로 넷플릭스, 디즈니 등 공룡 OTT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왓챠는 이를 위해 음악, 웹툰 등 종합엔터테인먼트로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론 해외시장에 진출해 2030년까지 가입자 1억명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22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2022년 왓챠 미디어데이’를 열고 ‘왓챠 2.0’ 소개와 함께 사업비전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음악, 웹툰을 시작으로 웹소설, 게임 공연 등 모든 문화콘텐츠를 평가, 추천, 개인화로 성공하는 게 비전”이라며 “중장기적으론 추가 해외진출을 준비 중이며 2030년까지 글로벌 1억명 유료구독 가입자 확보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소개된 왓챠 2.0은 영상부터 음악, 웹툰까지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구독 서비스다. 분야가 다른 콘텐츠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감상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에 삽입됐던 음악을 플레이리스트로 확인 후 바로 듣고 영화를 리뷰한 웹툰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연내 출시가 목표며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구독 요금제’를 채택할 예정이다. 요금제 가격은 미정이다.

왓챠 2.0의 핵심은 ‘개인화 기술’이다. 왓챠는 2011년 콘텐츠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로 시작한 IT기업이다. 이후 2016년엔 왓챠피디아를 기반으로 OTT 서비스 왓챠를 출시했고 국내 주요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대형 OTT의 범람 속에도 시청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수급해 추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 왓챠피디아는 글로벌 30개국 1100만명 유저에게서 6억5000만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또 웹툰 관련 데이터는 지난해 10월 시작 후 3개월도 되기 전에 123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쌓았다. 왓챠피디아엔 음악부문도 추가될 예정이다.

원지현 COO(사업총괄)는 “그동안 데이터 분석으로 똑똑하게 수급하고 개인 취향에 맞게 똑똑하게 전달했다”며 “앞으론 전 영역으로 확장한다. 이게 바로 왓챠 2.0”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왓챠는 올해 약 20편의 오리지널과 경쟁력 있는 익스클루시브(독점) 콘텐츠 공개계획도 발표했다. 또 영상과 연계된 음악, 웹툰 콘텐츠를 개발해 하나의 IP(지식재산권)를 여러 형태로 확장해 과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 세계관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효진 콘텐츠 사업 담당 이사는 “왓챠는 데이터 기반인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글로벌 콘텐츠를 국내에 수급해 흥행시켰다”며 “지난해부터는 왓챠만의 색을 가진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고 올해 이를 더욱 확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비전도 공개했다. 왓챠는 2020년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서비스 범위를 글로벌로 확대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2030년까지 1억명의 가입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다만 아직 진출지역을 확정하진 않았다.

박 대표는 “원래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크게 호응할 지역인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후보군으로 생각했다”며 “오징어게임, 미나리 등의 흥행 후 분위기가 달라져 제로베이스에서 진지하게 살펴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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