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치보복 공언 처음 봐… 윤석열,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
靑 "정치보복 공언 처음 봐… 윤석열,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2.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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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적폐청산 수사' 발언 맹공… "대통령 선거판 소재 대단히 유감"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청와대는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으로 더이상 복잡한 게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주문한 데 대해 답변하고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이지, 구차하게 '선거개입'이라는 논리로 회피할 일은 아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해야한다. 돼야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윤 후보를 향해 "현 정부를 근거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몰았다"면서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적폐가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윤 후보 측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적폐 수사 원칙을 밝힌 윤 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한 것은 부당한 선거 개입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왜 선거 개입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며 "윤 후보가 대통령을 겨냥해 한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반론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식물대통령으로 죽은 듯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라며 "그야말로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않을 노력은 야당도 있어야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지위를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일종의 가짜뉴스에 대한 해명으로 정당한 반론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렇게 대통령을 흔들고 선거판에 불러내서 소재로 삼는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이라며 "이런 것이 저는 일종의 정치 적폐이고 구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이 발언이 선거전략 차원이라면 굉장히 저열한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만약 소신이라면 굉장히 위험하다"며 "최소한 민주주의자라면 이런 발언은 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내가 당선되면 대대적으로 정치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후보는 처음본다"며 "설상 그런 속내가 있다 할지라도 대외적으로는 다 부정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이다시피 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윤 후보의 발언이 실언이라고 생각하고, 실언이라고 믿고싶다"며 "그렇다면 빨리 이로 인한 소모적인 논란을 벌이기 보다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본인이 정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