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沈, 尹 '선제타격' 맹공… 安 "李, 반미친중"
李·沈, 尹 '선제타격' 맹공… 安 "李, 반미친중"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2.0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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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尹 안보 강경론에 지적 쏟아져
尹 "전쟁 억제 위한 것… 평화 지켜야"
(서울=연합뉴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3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끝)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3일 지상파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대격돌을 펼쳤다. 이날 토론회는 KBS·MBC·SBS에서 오후 8시부터 생중계 진행됐다.

외교·안보 주제토론에서는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선제 타격' 등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간 윤 후보를 향한 공세가 주를 이뤘다.

이 후보는 "국익중심의 실용외교가 중요하다"며 "중국과 관계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후보를 겨냥해 "정치가 민생을 헤쳐선 안 된다. 정치적 이유로 갈등을 조장하고 혐중 정서에 편승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고, 외국인들이 보험료를 많이 내고 있는 문제를 지적해 사실은 흑자인데 적자처럼 갈등을 부추기는 정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정책을 언급하며 "(사드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데, 수도권에 설치하면 고고도 미사일은 해당이 없다"며 "왜 설치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경제를 망치려고 하느냐. 어디에 설치할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윤 후보는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하는 경우에는 고각발사를 하는 경우가 만항 당연히 수도권에 필요하다"며 "장소는 꼭 수도권이 아니어도 (된다),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될 문제"라고 답변했다.

심 후보도 윤 후보를 향해 "선제타격론은 대통령 후보로서 매우 경솔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윤 후보가 이렇게 선제타격을 운운하며 전쟁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매우 불안해 한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라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제타격의 킬체인(Kill-Chain)은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전략화한 무기 체계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 의지를 드러내는 것 자체가 전쟁을 막는 것"이라고 맞섰다.

심 후보는 윤 후보 태도에 대해 "불안을 조성하는 안보포퓰리즘"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선제타격이라고 하는 킬체인을 가동할 때쯤 되면 사실상 전쟁상태라 봐야 한다"고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그동안 발언한 걸 보면 반미친중 노선으로 보인다"며 "중국 삼불정책이 유지돼야 하는지, 폐기해야 하는지 (입장을 밝혀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반미친중 노선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 그었다. 또 "중국과 관련해 문화공정, 역사공정 또는 불법 어로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지적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경제적 협력관계를 벗어나서도 안 되고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중국과) 가급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이 되면 취임 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중국 시진핑 주석,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네 정상을 만날 순서를 말해 달라'는 공통질문에 대선후보들은 각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심 후보는 "2018년 싱가포르 합의에 기초해 북미대화가 시급하게 재개돼야 한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우선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4자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모라토리움 (파괴) 사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금 미리 미국 먼저, 중국 먼저 정해놓을 필요 없고 그때 상황에 맞춰 협의하고 가장 유용한, 효율적인 시점에 호율적인 상대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윤 후보는 "먼저 미국 바이든 대통령, 그 다음 일본 기시다 총리, 중국 시진핑 주석,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순"이라며 "민주당 정권 집권 기간 동안 한미관계, 한일 관계가 너무 많이 무너져 정상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현 정권에 대립각을 세웠다.

안 후보는 "나는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먼저 미국과 함께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다음 중국, 북한, 일본 순"이라고 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