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양자토론 결국 무산 수순… '자료 지참' 입장차
이재명-윤석열 양자토론 결국 무산 수순… '자료 지참' 입장차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1.3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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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의힘 실무진, 두 차례 협상했지만 '빈손'
이-윤 신경전 깊어져… 안철수·심상정 거센 반발도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등 양당 TV토론 협상단이 19일 오전 국회 성일종 의원실에서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의 TV토론 날짜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2022.1.19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등 양당 TV토론 협상단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 성일종 의원실에서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의 TV토론 날짜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간 양자 토론이 30일 사실상 무산 수순에 접어들었다. 양당은 이날 오전·오후 두 차례의 실무협상을 이어갔으나, 토론 방식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의원회관에서 자정까지 기다렸지만, (민주당의) 연락이 없었다"며 "민주당은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허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떼야겠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의힘은 양자토론에 대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자토론 결렬의 책임 소지를 민주당에게 물은 셈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 열린 협상에서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도덕성 검증 등 '주제 토론'을 진행을 내세운 반면 국민의힘은 주제를 한정하지 않는 '자유 토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 성사를 위해 주제구획 요구는 철회하라 했다"며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고 협상 창구를 여는 듯 했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 경선 시 이 후보는 자료 갖고 토론했다.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 참 내로남불의 지존"이라고 받아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자료를 지참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렬됐다.

거대 양당이 양자토론을 두고 좀처럼 의견을 모으지 못하면서 다음달 3일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모두 참여하는 4자 TV토론이 법정 시한 외 첫 토론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안 후보와 심 후보는 양자토론에 반발하며 국회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철야 농성 모두발언에서 "기득권 양당의 정말 편법적이고 불공정한 양자 토론에 항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심 후보는 거대 양당 대선후보를 향해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후보들이 눈앞의 이득에 사로잡혀 민주주의의 규칙마저 어기면서 아귀다툼을 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도대체 이게 대선이냐' 묻고 계신다"고 거세게 규탄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