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앞 법사위서 '尹 본부장' '李 대장동' 난타전
여야, 대선 앞 법사위서 '尹 본부장' '李 대장동' 난타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1.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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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vs박범계, 김건희 출입국 기록 은폐 의혹 두고 설전
與 '본부장 의혹' 맹공… 野 '정치적 중립' '대장동 의혹' 반격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6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끝)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여야 대선후보와 그 가족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대다수 현안 질문에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여야 대선후보든 그 가족들이든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모든 사건에 대해 검찰이 명운을 걸고 철저하게, 성역 없이, 선거와 무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출입국 기록 은폐 의혹을 비롯한 일명 '본부장(본인·부인·장모) 의혹'에 대해 맹공을 펼쳤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윤 후보가 무속인 조언을 듣고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윤 후보의 거짓말만 믿고 수사를 지체하지 말고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윤 후보를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가 수사하고 있다.

여당의 주요 공세 포인트는 김씨의 체코 여행 당시 출입국 기록 은폐 의혹이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나도 납득이 가지 않지만"이라고 입을 열며 김씨의 출입국 기록 은폐 의혹은 사실상 실무진의 실수로 야기된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무자가 출입국 내역 대한 사실조회신청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김건희'와 '명신'으로 검색하면서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에 대한 자료가 누락됐고, 양재택 전 검사 경우 이름은 동일했으나 주민등록번호가 다른 동명이인에 대한 출입국 기록을 조회하면서 여행 정보가 검색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이 의혹에 실체적 진실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그러나 법무부 장관이 여기서 확인해 드릴 순 없다"며 자료제출 요구도 거절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박범계 장관은 참 나쁜 장관"이라며 이같은 태도를 질타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오늘 (말한) '네거티브 안 하겠다'는 말이 허망하게 들린다"며 "(박 장관은) 본인 청문회 때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모든 자료) 제출을 거부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박 장관이 '(출입국 기록 자료를) 줄 수가 없다'고 말하면서 아주 교묘하게 체코니, 뭐니 이런 말을 하는 작태"라고 공세를 높였다.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김씨에 대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는 취지의 반발이다. 박 장관 역시 장 의원의 공세에 "내가 뭐라고 답변했느냐", "내가 뭐라고 답변했기에 그렇게 노여워 하느냐"며 목소리를 키웠다. 

야당은 박 장관의 정치 중립성에 대해 집중 공격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이 후보의 '대선에서 지면 감옥에 갈 것 같다'는 말을 인용하며 "박범계 검찰은 없는 죄도 만드는 검찰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말도 안 되는 말은 질문하지 말라"며 불쾌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조 의원은 "박 장관은 본인 스스로 '장관이기에 앞서 여당 국회의원'이라고 선언했다. 정치적 중립은 발에 낀 때 같은 존재"라고 몰아 세웠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