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원팀', 공천 논란에 또 '출렁'
윤석열-홍준표 '원팀', 공천 논란에 또 '출렁'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1.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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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 선대본 향해 날 세워
윤석열 "공천, '국정 운영' 보단 '태도'… 직접 관여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내게 힘이 되는 세 가지(연말정산·반려동물·양육지원) 생활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2022.1.20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끝)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내게 힘이 되는 세 가지(연말정산·반려동물·양육지원) 생활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선을 목전에 둔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홍준표 의원 사이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홍 의원이 윤 후보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등의 전략공천을 제안한 사실이 20일 수면 위로 떠오르며 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홍 후보와 윤석열 캠프는 공천 여부를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윤 후보가 "(공천은) 공정한 원칙에 따라서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일축하면서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내게 힘이 되는 세 가지 생활공약' 발표식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맡기고, 나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전략공천 제안'을 인정하고 "훌륭한 분 추천해줘서 감사하다"면서도 "하지만 추천한다고 해서 무조건 공천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선 그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과거 구태에서 벗어나 공정, 상식으로 새로운 정치 혁신을 이루고, 이를 통해서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는 데 홍 의원도 당연히 동의하리라 믿는다"고 압박했다.

홍 의원은 "국민들이 불안해하니까"라며 전략공천 요구가 상임고문 합류 선제조건으로 제시한 '국정 운영 능력 담보'의 연장선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전 원장을 "깨끗하고 행정능력이 뛰어나며 (윤 후보의 미흡한) 국정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국정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 중 그런 사람들이 대선 전면에 나서야지 선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 보궐 선거가 대선과 같은 3월 9일에 치러지는 점을 고려, 최 전 원장이 '러닝메이트'로서 적합하다는 취지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국회의원(공천)은 정당이 선거에 임하는 태도와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기본적으로는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선거를 어떤 식으로 치를 것인지 국민께 '애티튜드(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과 캠프 수뇌부간 이견도 감지된다. 홍 의원은 '지도자로서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권영세 선대본부장 발언에 대해 "갈등을 봉합할 사람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권 본부장은 이날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만일 그러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다만 최 전 원장은 '종로 전략공천'에 대해 홍 의원과 사전 교감이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홍 의원과 종로의 '지읒(ㅈ)'자도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자신은 이전에 종로 출마 의사 자체를 피력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한편 윤 후보는 아직 유승민 전 의원과도 '원팀'을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유 전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물러난 뒤 잠행 중이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이전에는 다른 의원을 통해서 등 우회적인 방식으로 연락이 오기도 했다"면서도 "윤 후보가 (유 전 의원에게) 먼저 연락을 해야 대화가 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현재 윤 후보 측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