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늘고 1인가구 확대…즉석조리식품시장 4년새 145% 성장
집밥 늘고 1인가구 확대…즉석조리식품시장 4년새 145% 성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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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aT '2021 즉석조리식품 세분시장 보고서'
밀키트 구매 경험치 증가…수출액도 3배 이상 급증
어느 한 마트에 진열된 즉석밥 등 가정간편식 상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한 마트에 진열된 즉석밥 등 가정간편식 상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국내 즉석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출하액 기준 2조원을 웃돌면서 4년 새 145.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도 같은 기간 세 배 이상 성장하는 등 국내 즉석조리식품산업 전반으로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8일 ‘2021 즉석조리식품 세분시장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즉석조리식품은 동‧식물성 원료를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을 가해 제조‧가공한 것을 의미한다. 단순 가열 등의 조리과정을 거치거나 이와 동등한 방법을 거쳐 섭취할 수 있는 식품으로 밀키트(Meal-kit, 식사키트)까지 포함된다. 

각 기관에 따르면 국내 즉석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118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18.7%, 4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해 145.3%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소비 증가와 가정간편식(HMR) 품질 향상, 근거리 편의점 확대, 가정 내 에어프라이어 보급률 향상 등으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와 aT는 최근 3개월 내 즉석조리식품 구입 경험이 있는 20~29세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가운데 응답자의 대다수는 즉석밥(82.8%)과 ‘3분카레’와 같은 소스류(77.4%), 국탕찌개류(75.6%)를 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선 밀키트(63.6%)도 높은 구매 경험치를 보였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집밥 수요와 함께 맞벌이·1인 가구 증가,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경향 등 여러 이유로 밀키트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1인가구는 총 664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31.7%를 차지했다. 20년 전인 2000년 당시엔 15.5%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국내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가구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즉석조리식품으로는 한 끼 식사대용이 가능한 제품(24.8%)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가격이 비싸도) 좋은 맛과 품질을 갖춘 제품(22.8%), 전국 맛집·유명 음식점 포장 제품(20.2%) 순이다. 한 끼를 먹더라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는 욕구가 강한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즉석조리식품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2020년 기준 수출액은 3493만달러(약 415억5000만원)로 전년보다 35.1% 늘었다. 2016년과 비교해선 323.1% 급성장했다. 

수출물량은 1만3563톤(t)으로 전년보단 20.0%, 5년 전과 비교하면 390.7% 급증했다. 즉석밥과 떡볶이가 전체 수출을 주도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