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윤석열 '스피커폰 참석' 논란에 "백의종군"… 선대위 사퇴
박성중, 윤석열 '스피커폰 참석' 논란에 "백의종군"… 선대위 사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1.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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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어렵단 통보, 참석자들에게 제대로 공지 못해"
"100여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 尹 "부적절한 사과문"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관련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관련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5일 청년간담회 '스피커폰 참석'으로 논란을 사자 행사를 마련한 박성중 의원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 직에서 물러났다.

박 의원은 이날 밤 발표한 입장문에서 "최종적으로 회의 30분 전 참석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이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당초 윤 후보 측에 참석 여부를 알아본 결과 '쉽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지만 참석 여지를 남겨둔 채 행사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실무자가 '참석 예정'으로 알림 문자를 전송해 소통 오류가 있었다는 게 박 의원 측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의 공식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행사에서 권성동 의원이 윤 후보에 전화를 걸어 윤 후보가 스피커폰을 통해 간담회에 등장했다. 

박 의원은 "경위야 어떻든 행사 진행 불찰로 물의를 빚게돼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 생각된다"며 "백의종군의 자세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애초 본행사는 전국 시도당 청년위원장 14명, 다수의 전국 당협청년위원장, 청년본부 소속 등 총 200명 정도로 제한된 당 행사였으나, 정체를 확인받기 힘든 100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허가받지 않은 채 접속 코드를 도용해 의도적으로 들어와 고성, 욕설로 회의 진행을 방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한 언론에 '이준석계', '이준석의 사보타주' 등의 표현을 사용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선대위를 해체하며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한 나를 반성하고 잘 하겠다 다짐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사태가 벌어져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드린다. 청년들의 비판 달게 받겠다"며 "박 의원에게는 대통령 후보로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의 입장문을 두고도 "부적절한 사과문에 대해서도 내가 대신 사과 드린다"며 "실무자가 잘못 보냈다,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여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들어왔다는 해명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청년들 의견을 듣는데 우리편 청년과 다른편 청년을 편가르면 되겠느냐"며 "지금껏 내 행보에 있어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도 철저하게 반성하겠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