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정부 비축유 317만배럴 방출…유가 안정 대응
내년 1월 정부 비축유 317만배럴 방출…유가 안정 대응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12.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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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208만배럴 대여…석유제품 109만배럴 입찰 방식 진행
서울 시내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정부 비축유 327만배럴을 방출한다. 이는 지난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 방출물량인 346만7000배럴과 비슷한 규모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정유사별 생산계획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부 비축유 방출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다만 기업별 생산계획 일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일부 지연될 수 있다.

현재 정부 비축유는 9700만 배럴 수준이다. 이번 방출물량은 약 3.3%에 해당한다.

잔여 비축물량은 약 103일 지속가능한 물량이다. 정부는 앞으로 돌발적인 석유수급 위기가 발생해도 대응 능력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208만배럴은 1년 이내 대여방식을 통해 국내 정유사로 방출된다. 판매 예정인 등유·프로판 등 석유제품 109만배럴은 입찰방식을 거쳐 최고가 낙찰기업에게 방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원유 방출은 한국석유공사가 국내 정유사들과 올해 말까지 대여 계약을 각각 체결하고 제품은 연내 입찰을 공고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비축유 방출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일본·인도·중국 등 동맹국들이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유가에 따라 유가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 등 인식을 공유하고 세계 주요 석유소비국들이 연대해 대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동맹국 간 비축유 방출 결정이 예상됨에 따라 11월 초부터 일정 수준 하락했다. 또 오미크론 출현·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 기조 유지 등 영향이 더해져 12월에는 배럴당 70달러까지 떨어졌다.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이번 방출 이후에도 국제유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이번 방출은 유가 외에도 겨울철 잦은 기상악화로 인한 정유사 수급 불안 등을 사전 해소하고 동절기 수요가 많은 등유·프로판을 혼합 방출해 일시적인 석유제품 수급차질 발생 우려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