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명, 가족 네거티브 난타전… 핵심 지지층까지 빠진다 
윤석열-이재명, 가족 네거티브 난타전… 핵심 지지층까지 빠진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2.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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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지지도 모두 빠져… 핵심 지지층도 '아슬아슬'
"양당 네거티브 길어지면 투표율 상승 어려울 수도"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의 추모사를 듣고 있다. 2021.12.19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의 추모사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최근 대선판을 달구는 가족 관련 의혹으로 지지율 난맥상에 빠졌다. 거대 양당 대선후보가 모두 '가족 리스크'에 휩싸이며 정치 혐오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7일 전국 성인남녀 30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상 다자대결 구도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후보는 38.0%, 윤 후보는 44.4%로 각각 나타났다. 이 후보는 전주 대비 1.7%p, 윤 후보는 0.8%p 내려간 수치다. 두 후보간 격차는 6.4%p(△0.9%p)다.

뒤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3.9%,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3.2% 등이었다.

최근 여론조사 동향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여 왔다. 특히 이 후보 경우 지지층 결집으로 인한 상승세가 돋보여 당내서도 연말연초께 '골든 크로스'를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이 가운데 장남 이동호씨의 불법 도박 사건과 성매매 의혹 등이 연달아 터지며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냉담한 반응은 핵심 지지층에서 먼저 나타났다. 윤 후보는 핵심 지지층인 70세 이상에서 지지율이 5.4%p 빠졌다. 하락세를 보인 인천·경기(▽3.0%p), 여성(▽3.0%p), 20대(▽2.8%p)·30대(2.3%p)를 통틀어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후보는 호남(▽8.4%p)과 50대(▽8.0%p) 지지도가 확 꺾였다. 역시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집단이다. 아울러 지역 전반에서 지지율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 후보는 TK(대구·경북, ▽4.7%p), PK(부산·경남, ▽4.5%p), 충청(▽2.5%p),남성(▽2.1%) 등에서 지지율이 내려갔다.

반면 윤 후보는 호남(△2.6%p)과 50대(△4.8%p)에서, 이 후보는 인천·경기(△2.2%p)와 70세 이상(△2.8%p)에서 상승세를 탔다.

대선 당락을 가늠하는 '스윙 보터'인 중도층에서도 양당 대선후보 지지율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윤 후보는 44.5%(▽1.1%p), 이 후보는 36.8%(▽1.7%p)로 집계됐다.

정치권에서는 아직 여론조사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양당 간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질 수록 지지율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양당 후보 간 가족 의혹 제기 국면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중도층은 물론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서도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이런 경향이 짙어지면 투표율 상승도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전국투표율은 19대 77.2%, 18대 75.8%였다.

한편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 물음에서 윤 후보는 전주 대비 소폭 상승한 48.2%(△0.3%p)를 보인 것과 달리 이 후보는 2.2%p 내린 42.8%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4%p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