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분기 기업매출 15.4%↑…반도체·철강 수출 호조 덕"
한은 "3분기 기업매출 15.4%↑…반도체·철강 수출 호조 덕"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2.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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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력산업 영업활동 개선에 기업 수익성·안정성도 높아져
지난 13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기업 매출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지난 2분기 대비 전반적인 성장률은 소폭 둔화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부감사대상 2만120개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5.4%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18.7%) 대비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다. 매출액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 1분기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매출증가율이 16.7%를 기록했다. 전분기(24.3%) 대비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금속제품 매출이 44.6% 늘고 석유·화학도 27.9% 증가하며 제조업 매출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비제조업의 매출증가율은 운수업이 호조세를 보이며 전 분기(12.4%)대비 소폭 증가한 13.9%를 기록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글로벌 철강수요가 늘었고, 유가상승에 따라 판매단가가 상승하면서 제조업 매출이 늘었다"며 "운수업의 경우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고 컨테이너 운임도 상승한 점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분기(6.4%)보다 증가한 7.5%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3분기(7.62%)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비제조업(5.6% → 5.1%)은 전기 요금 동결 및 전력생산 원료비 증가 등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제조업(7.1% → 9.6%)이 반도체 수출액이 늘며 전기전자·기계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국내 주력산업의 영업활동이 회복되면서 3분기 기업들의 부채 의존도 역시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84.5%로 전분기(85.4%) 대비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순이익 증가에 따른 자본확충 등으로 전분기 대비 0.1%p 하락한 24.2%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영업활동 호조 및 운송장비 업종 등을 중심으로 매입채무가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